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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포기하고 '의대' 쏠림…'낙관적 전망'이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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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취업 희망 분야 1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이주호 "특성화대학에 의대 신설할 수도"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최근 입시에서 의학계열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특성화지원대학 계획을 발표하면서 의대 쏠림 현상을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기대감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3 정시지원 변화 및 합격선 예측, 합격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배치표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2.11 pangbin@newspim.com

3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학계열에 대한 집중현상이 확인됐다. 의학계열인 조선대 치대의 추가모집에서 6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 서울, 수도권 대학의 의학계열 집중현상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약대를 제외한 의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 모두 서울, 수도권에서는 추가모집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학생들은 의대 선호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발표한 '2022년 4년제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 1위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8%)이었다.

정부가 반도체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로 몰리자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정부는 향후 10년간 15만명의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도권 대학을 포함해 모든 대학에서 관련 학과 설치와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고 정원 확대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정시모집에서 반도체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1차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했다. SK하이닉스와 연계된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16명의 3배에 달하는 44명(275%)이 등록포기했다. 최초합격 16명뿐 아니라 추가합격을 통해서도 최초모집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등록포기한 셈이다.

현실적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의대 쏠림 현상의 문제점을 인정하며 의대 신설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우리나라에 의사나 과학자 수가 굉장히 적다"며 카이스트나 포스텍 같은 과학대학의 경우에 의대를 신설해서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방안이 시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쪽으로만 쏠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며 "국가적으로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존 이공계 특수대학에서도 중도탈락 후 의약학계열로 이동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책의 적절성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카이스트 등 이공계 특수 대학 4곳에서 1006명의 학생이 중도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이 재수 후 의약학계열에 진학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영재학교 등의 경우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지원할 때 '의약계열 지원 제한 동의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공계열로 진학한 뒤 자퇴와 N수를 통해 의약학계열로 진학한다면 과고와 영재학교의 설립이 무의미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졸업 후 몇 년 간 의대 진학에 제한을 두는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의대 쏠림 현상이 첨단 인재 양성 방안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다만 취지에 맞게 첨단 인재를 경쟁력을 갖춰 양성하고 처우나 개선 등 여러가지 범부처가 함께 한다면 고급인재를 적재 적소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조기졸업을 하고 대학에 입학한 과학고 출신 학생들의 경우 재수, 삼수를 한다 하더라도 일반고 학생보다 시간 소모가 크지 않다는 특수한 상황이 있다"며 "의학계열로 이동이 실제 우려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과고, 영재학교, 이공계 특성화대학 과학기술인재 육성 정책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라고 봤다.

sona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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