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IB들도 '혼란'...美 증시 전망 하향 속 분석 '제각각'

기사입력 : 2022년07월12일 13:42

최종수정 : 2022년07월12일 13:42

S&P500 전망치 한 달 만에 '줄하향'
경기 침체냐 아니냐 두고 판단 엇갈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하반기 각종 시장 변수들이 펼쳐지면서 월가 투자은행(IB)들의 미 증시 전망치가 조금씩 내려앉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과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인데, 구체적인 전망치를 두고는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5% 내린 3854.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70년 이후 최대 상반기 낙폭을 기록했던 지수는 거듭되는 등락 속에 이달 들어 2% 정도 오른 상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말 전망치 대부분 하향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연말까지 증시 회복을 점쳤던 투자은행(IB) 들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전망치를 조금씩 낮춰 잡고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 전망치로 4200을 새롭게 제시했다. 지난달 말 확신한 연말 전망치 4700보다 500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하향 수정된 전망치는 11일(현지시각) 정규장 마감가인 3854.43보다 9% 정도 높은 수치다. 하지만 6월 말 씨티은행은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은 상황일 것이며, 금리도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들이 나와 하반기 증시를 낙관한다던 자신감은 이번 전망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월가에서 뉴욕증시를 가장 낙관하며 연말 S&P500지수가 5330으로 회복될 것으로 점쳤던 오펜하이머도 이달 들어 전망치를 4800으로 내렸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스푸스 전략가는 당초 5330을 전망치로 제시할 당시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추진 악재를 충분히 견뎌낼 것으로 봤고, 이러한 판단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 예상보다 큰 악재가 될 것 같다며 전망치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변수가 인플레이션을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불확실성을 더한다는 것이다.

이날은 UBS가 기업들의 실적 추가 악화 등을 우려하며 S&P500 전망치를 종전의 4850에서 4150으로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종전의 5000에서 4400으로 하향했다. 고물가 장기화와 금리 상승세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밖에 웰스파고가 전망치를 4300에서 3800~4000으로 낮춰 제시했고, 연말 3900 수준을 점치던 모간스탠리는 예상치를 3400~3500으로 내렸다.

한 달 사이 S&P500 연말 전망치 수정한 IB들 [사진=마켓워치 재인용] 2022.07.12 kwonjiun@newspim.com

◆ 낙관론자들 "침체 아니다"

올해 미국 증시가 상반기 낙폭을 회복할 것이란 IB들의 기대감은 최근 줄어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나 기업들의 실적 전망, 침체 판단 등 뒤엉킨 변수들에 대한 분석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소폭이긴 하지만 시장이 연말엔 회복할 것으로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 상황까지는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최근까지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고용 시장을 이유로 들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침체가 소비자와 기업들의 재정 여건 악화와 더불어 고용이 무너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성장세가 둔화되고는 있어도 앞서 언급된 (침체) 요건들은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시장 이목이 집중됐던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37만2000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만개를 대폭 웃돌아 CS의 분석에 힘을 실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이라는 판단에 이의를 제기했다.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필두로 골드만 전략가들은 마찬가지로 견실한 미국 고용 시장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 중 침체에 빠질 확률은 30%로 봤다.

◆ 비관론자들 "침체에 강달러까지 부담"

반면 증시 전망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침체 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모간스탠리 전략가들은 미국 경제가 앞서 자신들이 예상했던 경기 둔화의 한가운데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조치 연장으로 둔화가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경기에 대한 자신들의 비관론을 이해하고 실적이 (이를 반영해) 얼마나 떨어질지를 가늠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단히 말하면 앞으로는 주가가 거시 변수보다는 실적에 더 많이 좌우될 것이라는 뜻이다.

모간스탠리는 S&P500지수의 적정 밸류가 3400~3500이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면 연말 지수는 3000까지도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전략가는 S&P500지수가 단기적으로 3400 부근까지 하락한 뒤 내년 봄에는 390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부회장 키스 뱅스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침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기업 실적은 기껏해야 보합 수준일 것이며, 내년에는 5~10% 정도 후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점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윌슨은 최근 나타났던 시장 반등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가장 큰 이유로 강달러를 지목했다. 그는 달러 강세 때문에 기업들이 앞으로 몇 시즌 동안은 실적 하향을 감수해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해 조만간 증시 랠리가 꺼져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안전자산 인기가 높아진 탓에 강세를 보인 달러는 최근에는 유럽과 중국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며 상승 지지를 받고 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날 108.26으로 200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은 108.17을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