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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철의 글로벌워치] 푸틴과 김정은의 겨울 공세와 워싱턴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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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서울에서 대형 사고를 친 적이 있다.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공동 기자 회견을 위해 기다리던 중 그는 러시아 방송국의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도 메드베데프 에게 나지막하게 말을 건넸다. 

"이번이 내 마지막 선거다. (11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내가 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 "푸틴이 내게 여유를 좀 줬으면 좋겠다" 등등..

이에 메드베데프도 "이해한다. 그 애기를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밀담은 그대로 미국 방송을 통해서도 송출됐다. 겉으론 러시아에 큰소리를 치면서도 '뒷거래'를 시도한 현장이 들켜버린 오바마로선 제대로 망신살이 뻗쳤다. 

당시 오바마와 푸틴이 신경전을 펼쳤던 현안이 바로 미국이 추진한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배치 문제였다. 미국은 유럽에 배치하는 MD가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푸틴은 러시아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었다.   

푸틴은 1999년부터 러시아의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연임제한 규정때문에 2008년부터는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잠시 내세웠다. 여전히 총리로서 실권을 쥐고 있던 푸틴은 2012년 대통령에 복귀한 뒤 지금까지도 여전히 러시아의 최고 통치자로 군림하고 있다. 

20여년간 '산전수전'을 다 겪어온 푸틴이 상대한 미국 대통령만도 5명에 이른다. 이제는 미국 백악관의 의중이나 뼈아픈 약점들을 손 바닥에 올려놓고 훤히 꿰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푸틴이 요즘 '우크라이나 침공' 카드로 국제사회에 큰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명분이고 핵심 뇌관은 '러시아의 안전 보장'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쐐기를 박아두겠다고 단단히 작정한 모양새다. 나름 노회하고 치밀한 계산도 깔려 있을 법하다. 

무엇보다도 푸틴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힘의 공백을 간파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밖에 안됐지만 이미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여전히 건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견제와 집권세력내 분열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더구나 바이든 정부는 중국 봉쇄에 거의 모든 국제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중국과 대만에 발이 묶여있는 미국의 군사력이 동시에 우크라나이에서 러시아에 맞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도 독일의 정권 교체와 프랑스의 다가오는 대선, 겨울 전투가 유리한 러시아군의 특성들도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이런 종합적인 정세 판단 하에 미국과 서방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실제로 막을 자신이 없으면 타협안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있는 셈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 정책 중단'과 '러시아 주변 전략 미사일 배치 철회및 안전보장'이라는 과제물도 제시했다. 100점짜리 답안지가 아니라 50점짜리 절충안만 확보해도 푸틴의 '공갈'은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흥미롭게도 이 시기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연거푸 '미사일 도발'에 나서고 있다. 북한 역시 국제 외교무대에서 미국을 다루는 솜씨가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평양은 미국에 대한 철저한 정세 판단과 치밀한 포석까지 검토한 뒤 언급하고, 행동에 나선다. 

아마도 북한 지도부는 현시점에서 미사일 도발에 나서도 워싱턴이 뾰족한 대응을 하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한국의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한반도 외교는 사실상 공백기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기존의 핵과 탄도 미사일 카드에,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추가해 놓고 향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을 차리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어쨌든 푸틴이나 김정은 모두 현 시점이 바이든의 허점을 파고 들기에 적당한 시기라는 정세 판단을 내리고, 나름대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미국 정부로선 연말, 연초에 러시아와 북한으로부터 허를 찔린 셈이다. 특히 워싱턴 외교가에선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의 치밀한 압박에 당황하고 있다는 관전평이 많다. 푸틴이 제기한 '미국과 서방이 나토 확장 및 러시아 겨냥 미사일 위협 축소 약속을 어겨왔다'는 주장이 나름의 명분과 설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도 이를 감안,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보다는 양측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타협안 도출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선 워싱턴의 기류는 상당히 강경해지고 있다. 실제로 미의회에서도 북한과의 종전선언 이슈는 자취를 감췄고, 민주당내 협상파 의원들조차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도 비슷한 기류다. 

바이든 정부로서도 러시아에 뺨 맞고, 북한에 마저도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질책을 떠안고 갈 처지가 아니다. 이같은 워싱턴의 분위기는 향후 전개될 북미 협상에서 평양의 계산과 어긋난 전개를 가져올 수도 있다. 

바이든 정부의 허점을 노린 모스크바와 평양의 '겨울 공세'가 과연 의도대로 진행될지, 뜻하지 않은 역풍을 맞게될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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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73년 역사 속 최고의 승부수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 2위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새긴다. 중동 전쟁 후폭풍에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차분히 기념식을 챙기며 SK그룹 특유의 SKMS(SK Management System) 정신을 강조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비공개로 연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SK 오너 일가와 일부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열리는 선혜원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사저이자 연구소로 사용된 공간으로, 현재는 인재 육성의 상징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SK그룹은 해마다 창립 기념일에 선혜원에서 비공개 행사를 통해 그룹의 정체성과 경영 방향을 점검해 왔다. ◆ 1953년 4월 8일 창업주 최종건 회장이 세운 선경직물이 그룹 모태 SK그룹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4월 8일,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이 모태다. 선경직물은 나일론을 만들며 본격적인 섬유기업으로 빠르게 성장, SK그룹의 초석을 쌓았다. 1973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SK(당시 선경)를 세계 일류의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기 위해 발 벗고 뛰었다.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현 SK이노베이션)를 인수하고 해외 유전 개발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 [사진=뉴스핌 DB] 현 최태원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회장은 정유화학에서 멈추지 않고 통신에 눈을 돌렸다. 1992년 노태우 정부 때 제2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특혜 시비로 1주일만에 사업권을 자진 반납해야 했다. 이후 1994년 민영화되며 매물로 나온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경쟁 입찰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SK그룹의 핵심으로 꼽히는 반도체 사업 역시 최종현 회장이 1978년 선경반도체가 출발점이다. 다만 당시엔 전 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했다. 최종현 회장의 의지는 2011년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실현됐다. 최태원 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30여년 만에 반도체 사업 진출의 꿈을 이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은 1998년, 38세의 나이에 SK그룹을 이어받은 최태원 회장이 이어가고 있다. ◆ 최태원 회장,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신의 한수'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현 SK이노베이션) 인수를 시작으로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 불황이던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그룹 체질을 바꿨다. 현재는 지주회사인 ㈜SK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보통신,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세 차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삼성에 이은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 평가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주도한 지난 2012년의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인수는 '신의 한수'로 꼽힌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고, 통신과 정유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 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그러나 최태원 회장은 "(당시 반도체업계 3위 일본 엘피다 파산으로) 반도체 시장 경쟁자가 줄었고 반도체 산업 특성상 신규 진입자가 뛰어들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게다가 하이닉스가 지금은 실적이 나쁘지만 경쟁력은 여전히 뛰어나다"며 3조원을 들여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라며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을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은 AI의 핵심인 반도체(SK하이닉스)와 통신(SK텔레콤), 에너지 인프라(SK이노베이션)까지 'AI 밸류체인'을 두루 갖춘 대기업으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2026-04-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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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폴더블폰 테스트서 문제 발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의 엔지니어링 테스트 단계에서 예상 외 어려움을 겪으며 대량생산 및 출하 일정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닛케이아시아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폴더블 아이폰 초기 테스트 생산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폴더블 아이폰의 초기 테스트 생산 단계에서 예상보다 많은 문제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고 조정하는 데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첫 출하가 수개월 늦어질 수 있으며, 이는 애플의 폴더블 기기 진입 전략에 차질을 줄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애플이 여전히 오는 9월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출시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생산이 본격 가동되지 않은 상태로 6개월 여유가 있어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식에 애플 주가는 장중 5.1%까지 하락한 뒤 오후 거래에서 3%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27분 애플은 전장보다 2.88% 내린 251.41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mj72284@newspim.com 2026-04-0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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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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