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더없이 경이롭고 압도적인 영화적 경험, '듄'

기사입력 : 2021년10월14일 15:47

최종수정 : 2021년10월14일 15:4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초대형 SF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듄'이 베일을 벗었다. 시공간을 초월한 압도적인 세계관과 시종일관 웅장한 비주얼적 스펙터클로 무장한 '듄'은 전 세계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20일 국내에 개봉하는 '듄'이 1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할리우드를 비롯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나서고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콜먼, 레베카 퍼거슨, 하비에르 바르뎀 등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20세기 최고의 SF 명작으로 꼽히는 동명 원작소설을 스크린에 구현한 이 영화는 마치 숨이 막힐 듯 압도되는 감정과 쾌감이 교차하는 경험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듄'의 한 장면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2021.10.14 jyyang@newspim.com

◆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압도되는 경험…탁월한 연출과 배우들의 합

'듄'의 배경은 1만 년이 지난 후의 우주 세계다. 대가문은 각자의 행성에 살지만, 우주여행에 반드시 필요한 스파이스를 얻고자 대립한다. 아스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이자 베네 케세리트 종족의 피를 이어받은 폴(티모시 샬라메)는 꿈 속에서 아라키스 행성의 여인을 만나고 운명을 어렴풋이 예감한다. 아스트레이데스는 황제의 모략으로 하코넨 가문과 전쟁을 치르게 되고 폴은 어머니 제시카(레베카 퍼거슨)과 함께, 목숨과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사막으로 가게 된다.

주연 폴 역의 티모시 샬라메는 소년과 청년 사이, 또 여자와 남자 사이의 묘한 매력으로 방대하면서도 심오한, 또 시적인 '듄'의 분위기와 주제의식에 녹아든다. 폴은 아스트레이데스의 후계자이자 베네 케세리트에서 준비한 시공간을 초월한 완전체로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인물. 갑작스럽게 아라키스로 향해 사막 한 가운데 던져졌지만, 그의 능력치와 가능성을 스스로도 다 알지 못한다. 공허한 듯 하다가도 금세 결연해지는 눈빛에서 비범하기 그지없는 폴 자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듄'의 한 장면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2021.10.14 jyyang@newspim.com

폴의 어머니 제시카는 베네 케세리트 종족의 주요 인물로 선택받은 자를 준비해온 인물이지만 딸이 아닌 아들을 낳으며 계시를 어긴다. 종족의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지만 자신과 폴을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 힘과 운명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그는 죽음, 혹은 새로이 다가올 미래를 향한 두려움을 관객들에게 심는다. 폴의 꿈 속의 여인인 챠니 역의 젠데이아는 스파이스에 중독된 푸른 눈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신비로우면서도 그리 무겁지 않게끔, 영화의 톤을 잡는다.  

◆ 다채로운 비유와 의미심장한 메타포로 완성되는 명작의 메시지

'듄' 세계관에서는 고도로 발달된 문명, 기술과 함께 가장 신화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인간 내면의 힘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초거대 우주선과 두터운 콘크리트 벽으로 세운 신전, 궁 벽 등 둔탁하면서도 견고한 요소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그 가운데 인간의 정신력을 고도화해 초능력 집단이 된 베네 게세리트 종족의 존재, 신성한 상징물과 예언, 계시 같은 것들이 공존하며 SF적인 재미를 극대화한다. 가장 기술이 고도화된 우주 사회에서 인간의 정신력 역시도 가장 발전된 형태로 존재하는 점이 흥미롭고도 오싹하게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듄'의 한 장면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2021.10.14 jyyang@newspim.com

우주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원료, 스파이스를 둘러싼 가문들의 갈등과 전쟁은 놀랍도록 현실과도 맞닿아있다. 사막에서 나는 원료 스파이스를 둘러싼 이권 다툼은 자연스레 전 세계적인 자원갈등을 상기시킨다. 무력으로 아라키스를 점령한 하코넨과 달리, 동맹을 맺고 친구가 되려는 아스트레이데스 접근 방식도 꽤나 시사점을 던진다. 아라키스의 원주민 프레멘이 기다려온 구원자이자, 몰락한 아스트레이데스 후계자인 폴이 거쳐가야 하는 종교전쟁도 결국은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거장의 문제의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듄' 속의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읽어내기도 전에, 관객들은 강력한 시·청각적 쾌감을 즐길 수 있다. 복잡하면서도 심오한 세계관을 다 해석하려 일일이 매달리지 않아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스펙타클이 주는 황홀경을 만난다. 전 세계 최고의 배우들이 이루는 앙상블은 덤이다. 러닝타임 내내 더없이 웅장한 느낌에 압도되는 경험 그 자체로도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12세 관람가, 오는 20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