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민주당 제명 절차에 시민, 기관장 탄원서 왜 받나"
[파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상습적인 가정폭력 의혹을 받은 최종환 경기 파주시장에 대해 제명을 결정한 가운데 일부 공직자들이 최 시장을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가 작성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직자들이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들 앞으로 탄원서에 서명부를 돌리면서 지역 내 비난 목소리가 커지자 현재는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최종환 파주시장의 흔들림 없는 시정운영을 위한 공정한 판단을 촉구하는 탄원서'라는 제목의 A4 용지 2장 분량의 탄원서와 서명부가 일부 시청 부서와 읍면동, 산하기관에 뿌려졌다.
이 탄원서에는 "최종환 파주시장은 파주시 민선7기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초지일관 청렴하고 공정한 행정을 통해 지방자치와 파주시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 준 훌륭한 행정가"라며 "역대 어느 시장도 이뤄내지 못한 괄목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야 하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간 가슴 아픈 가정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해명할 수 없었던 최종환 파주시장의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서명부를 작성하는데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관여하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 내에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한 공직자는 "파주시를 이끌어 가는 수장이 가정사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이 문제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나서 탄원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실제로 탄원서가 일부 부서 등으로 흘러 간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는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제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과 기관단체장, 공무원들에게 탄원서를 받고 있는 게 정상적인 절차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단체장과 공직자들이 마지 못해 서명을 하고 있다는 하소연도 나왔던 만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최 시장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탄원서를 추진했지만 논란이 불거질 것을 예상해 중단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최 시장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 대해 "가족들만 알 수 있는 속사정까지 모두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어 고통스럽다"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l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