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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긴장감 가득한 미스터리 장르 뮤지컬의 진수, '아가사'

기사입력 : 2021년09월26일 08:01

최종수정 : 2021년09월27일 09:2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국이 낳은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사건을 다룬 이야기인 뮤지컬 '아가사'가 미스터리 장르물의 진수를 선뵌다.

미스터리 추리극 '아가사'가 현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이자 죽음의 공작부인으로 불렸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1926년 실종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임강희, 백은혜, 이정화가 주연을 맡았다. 세 사람의 노련한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 정체를 알 수 없는 관념 캐릭터의 등장,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미스터리가 매일 극장을 가득 채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아가사' 공연 장면 [사진=나인스토리] 2021.09.24 jyyang@newspim.com

◆ 극악의 넘버, 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백은혜…완벽한 연기 앙상블의 쾌감

추리소설 작가로 승승장구하던 아가사 크리스티는 1926년 의문의 실종사건으로 영국을 충격에 빠뜨린다. 공교롭게도 남편 아치볼드(임별), 하녀 베스(한세라), 사생활을 폭로하는 기자 폴 뉴트란(최호승), 자극적인 설정을 강요하는 편집자 뉴먼(김지훈)에게는 모두 켕기는 구석이 있다. 아가사의 조수이자 친구인 13세 소년 레이몬드 애쉬튼(강은일)은 그가 쓰던 소설 '미궁 속의 티타임'을 통해 추리를 시작하고 실종된 아가사를 찾아나선다.

백은혜가 연기하는 아가사는 침착한 노부인, 모든 역경 속에서 갈대처럼 흔들리는 젊은 여성 작가의 극단의 감정과 상황을 오간다. 힘 있게 극장의 공기를 가르는 목소리는 아가사의 굳은 심지와 자존감을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 앞에서 무너지는 그의 감정 연기는 모두의 동정을 산다. 극악의 고음을 오가는 넘버와 극단의 감정을 모두 거쳐가며 그려가는 아가사는 시대를 뛰어넘어 바로 지금, 무대에서 살아 숨쉬는 듯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아가사' 공연 장면 [사진=나인스토리] 2021.09.24 jyyang@newspim.com

레이몬드 역의 강은일은 순진하면서도 똘똘한 소년 탐정을 그려냈다. 극 후반 반전이 드러나면서 피폐해진 그의 표정은 아픈 진실을 마주하는 모두의 모습과 닮았다. 아치볼드 역의 임별, 베스 역의 한세라를 비롯해 '미궁 속의 티타임' 속 모든 인물들은 아가사와 계속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캐릭터를 각자의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 제각각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미궁 속 반전과 작가의 깊은 메시지 

'아가사'에서는 이제는 익숙한 뮤지컬 문법이 된, 그러면서도 독특한 관념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아가사는 교외의 한 호텔에서 의문의 남자 로이(고상호)를 만나고 그에게 매료된다. 로이는 모든 것을 잃고 부정당한 아가사를 위로하고, 금세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된다.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아가사와 비슷하게 독의 사용에 통달한 그의 묘한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아가사의 '미궁'에 얽힌 반전이 드러나며 이 극의 미스터리는 정점에 도달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아가사' 공연 장면 [사진=나인스토리] 2021.09.24 jyyang@newspim.com

극중 작가인 아가사의 대사와 노랫말에 담긴 '미궁'과 '괴물'의 의미도 인상적이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미궁 속에서 끔찍한 괴물과 마주하더라도 '붉은 실'을 놓지 말라는 이야기는 언제나 처음을 잊지 않으면 되돌아올 수 있다는, 작가의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아가사의 소설 속 미궁과 현실의 미궁이 중첩되면서 한층 강력해지는 미스터리가 진실을 만날 때의 쾌감도 대단하다. 추리소설과 탐정물, 또 아가사 크리스티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미스터리 장르물의 정수라 할 만한 작품이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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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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