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23일 씨젠에 대해 풍부해진 현금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시점이 도래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 목표가는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1년만에 급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셀트리온에 뒤를 이어 2위 규모이며, 시가총액 55조원으로 제약바이오 섹터 내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대비 2배 가량 큰 규모를 달성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00억원에 이르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인력 보강 및 연구개발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각각 41%. 100%씩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약 9.4%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비용집행이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 연구원은 "씨젠은 M&A 전문가 및 기술 개발 전문가에 대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가 가시화된다면 씨젠은 더이상 PER 5배짜리 저밸류 종목으로 머무를 수는 없다.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씨젠의 1분기 매출액을 연결기준 전년대비 331% 증가한 3522억원, 영업익을 374% 늘어난 1884억원으로 예상했다. 1월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1월과 2월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각각 전월 대비 27%, 39%씩 감소했다. 그러나 3월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반구에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수출금액은 34% 증가했다.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률과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이러한 증가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 연구원은 "4월 15일 씨젠은 이탈리아 정부와 약 12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 6월내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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