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다. 파월 의장이 물가 상승 압력을 언급한 점도 채권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7.8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47%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5.7bp 오른 2.307%,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4bp 상승한 0.145%를 각각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며 인내심을 갖겠다는 기존의 견해를 이어갔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경제가 재개방되고 바라건대 경기도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것은 일부 물가 상승 압력을 형성할 수 있다"라고 밝혀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인 국채 금리에 기름을 부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모호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 상승을 의식한 듯 금융시장 여건이 긴축되면 우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이자율 전략가는 WSJ에 "시장은 연준이 현재 준비된 것보다 더 많은 가이던스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최근의 금리 상승에 아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견해도 나왔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슈머처 거시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연준 정책 책임자들은 그들이 최소한 현 수준보다 조금 더 금리가 오르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발언해 왔다"면서 "우리는 10년물이 몇 달이 아닌 몇 주 만에 1.75%까지 오른다면 연준이 아마도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4만5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10년물 연말 전망치를 1.9%로 상향 조정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