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타결 임박했다는 한미 방위비 협상, 마냥 장밋빛일까

기사입력 : 2021년02월17일 06:11

최종수정 : 2021년02월17일 06:11

13% 인상‧다년 계약 유력…강경화 "곧 국회 비준 동의 제출할 것"
주한미군 조정‧무기 구매‧쿼드 플러스 등 미국 '청구서' 대비 과제 있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곧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국회 비준 동의 제출을 할 시기가 올 것이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이달 초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한 발언이다. 강 전 장관의 이 말 한 마디는 최근 한미 방위비 협상 관련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는 긍정적인 전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외신 보도와 우리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의 제11차 SMA 타결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13% 인상안'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9년 타결된 제10차 SMA 분담금 약 1조 389억원 대비 13% 인상이니 약 1조 1740억원 수준이다.

협정 유효기간도 기존 1년이 아닌 3년 이상의 장기계약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정부 소식통은 "협상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1년 계약을 할 것 같지는 않다"며 "다년 계약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너무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비할 건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주한미군의 규모 조정 가능성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부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국방부는 전 세계 미군 배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최근 뉴스핌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 시기부터 미국의 대전략은 변하고 있다. '(전 세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축소하겠다', '매우 선택적으로 개입하겠다'라는 이른바 '자제 및 축소' 전략"이라며 "미국은 그런 측면에서 과다팽창한 해외 주둔미군 조정을 반드시 해야 하고, 거기에 주한미군도 포함된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공격적으로 주독미군 등 해외 주둔미군 감축을 시도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며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지만, 해외 주둔미군 규모 재조정이라는 대전략은 정권이 바뀌었어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미국이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우리 측이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진 '13% 인상'‧'다년 계약'을 수용해 준다면, 그건 '어차피 주한미군 규모를 조정할 건데 굳이 동맹관계를 훼손하면서까지 무리한 인상과 1년 계약을 추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주한미군은 해방 이후 미군정 당시 7만 7000여명 규모로 시작했다가 1960년대 6만여명으로 점점 그 규모를 줄여 왔다. 현재는 2만 8500명 수준이다.

물론 미국의 2021 국방수권법에 주한미군을 현 수준 이하로 줄이지 못하게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국방부 등 행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이 아니라 '주한미군 조정'이나 '주한미군 배치 유동성 강화'라는 명목으로 추진을 한다면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17년 촬영된 성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미국의 무기구매 압박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CNN 방송은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MA 합의안에 한국이 미국의 특정 군사장비를 구매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소식통은 "협상 과정 중이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아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취임 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동맹관계 회복'을 줄곧 강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한국에 무기 구매 압박을 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한국은 그간 "미국에 무기구입 등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

대신 미국이 다른 형태의 압박을 가할 가능성은 있다. 최근 대중국 견제 방안으로 구상 중인 '쿼드'에 한국‧베트남 등을 포함시켜 '쿼드 플러스'를 구성하거나 대이란 견제 성격을 가진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에 한국을 참여토록 하는 방향으로다.

■<용어설명>

*쿼드(Quad): 영어로 '네 쌍둥이'라는 뜻이다.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이 구성한 국제기구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미국은 베트남·뉴질랜드·대한민국 3개국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를 언급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