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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싱글맘과 보호종료 아동의 특별한 동행…'아이'

기사입력 : 2021년02월05일 15:20

최종수정 : 2021년02월06일 13:0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이'가 싱글맘과 보육원 보호종료 아동의 특별한 동행을 그린다. 영화 속 어떻게든 아이를 키우고, 지키려 애쓰는 이들은 모두 '아이' 같다.  

김향기, 류현경 주연의 영화 '아이'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저마다 결핍을 지닌 이들의 일상을 요란스럽지 않게 펼쳐낸다. 다소 답답하고 편치만은 않은 상황과 사건들이 이어지지만, 이들을 붙잡는 건 결국 연대의 힘이다. 누군가는 가슴 아프고, 눈물이 터질 법한 에피소드들을 관조하듯 보여주는 시선에서 가볍지 않은 문제의식이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2.05 jyyang@newspim.com

◆ 홀로 버려진 이들의 이야기…김향기·류현경 탁월한 호흡

극중 보육원 출신 아영(김향기)은 수급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현금으로 급여를 받는 알바를 찾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싱글맘 영채(류현경)를 만난다. 업소에서 일하다 아이를 혼자 낳게 된 영채에게 아동학과에서 공부하는 아영은 구세주같다. 어느 날 아이가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고, 영채와 아영에게 위기가 연이어 닥친다.

김향기는 아영 역을 맡아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도 어떻게든 헤쳐나가려는 캐릭터를 현실감있게 보여준다. 아영은 보육원을 나와 대학교 아동학과에 다니며 어떻게든 성실하게 자립하려 애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제대로 된 알바는 꿈도 못꾸는 탓에 현금으로 급여를 주는 베이비시터 일을 하게 된 아영. 어린이집 실습과 겹친 혁이의 사고로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2.05 jyyang@newspim.com

영채 역의 류현경은 제멋대로에 사고뭉치지만 짠하기 그지없다. 모종의 사연으로 홀로 아이를 키우게 된 그는 업소에 나가 생계비를 벌어야 하는 처지다. 아영이 육아를 도우면서 잠시 숨통이 트이지만, 대책없는 사고를 치기 일쑤다. 원치않는 일도 아이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영채. 류현경은 놀라울 정도의 생활연기로 그 심경을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한다. 홀로 아이를 보다 지쳐 절규하고, 아이를 되찾아온 뒤 오열하는 장면은 절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 끝없이 내몰리며 하게 되는 못난 선택…어떤 도움이든, 필요하다

영채는 아영에게 금세 고마움과 정을 느끼지만, 아영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뜻대로 되지 않는 막막한 현실에 맞닥뜨린 영채는 못난 선택을 하게 된다. 실습으로 곁에 없는 아영에게 혁이 사고의 책임을 전가하고, 아이를 보낼 마음을 먹는다. 아영은 영채에게 찾아와 "파양당하면 어떡하냐"면서 다그친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두려움과 위기를 누군가는 처음으로 실감하는 장면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2.05 jyyang@newspim.com

결국 아영은 영채에게 손을 내민다. "내가 쟬 잘 키우겠냐. 커서 엄마 술집여자라고 놀림당할 거 아니냐"고 말하는 영채에게 "그러면 좀 어떠냐"고 답한다. 김현탁 감독은 '아이를 키울 자격'을 운운하며 의심하는 이들에게 명쾌하게 답을 하는 듯 하다.

확실히 결핍을 지닌, 또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겐 의심이나 의문보다는 도움이 필요하다. 아영이나 영채야말로 누구보다 제 사정만 해결하기 급급한 처지다. 그래도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고 살아가고, 행복을 향해간다. 선뜻 돕기보단 선입견이 더 흔한 사회에서, 보기드문 따뜻한 이야기가 주는 확실한 감동이 있다. 오는 10일 개봉.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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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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