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하루만에 청원 10만명 돌파...'제2의 n번방' 알페스가 뭐길래?

기사입력 : 2021년01월12일 14:12

최종수정 : 2021년01월12일 14:12

남성 아이돌, 동성애 혹은 동성 강간 피해자로 묘사돼
처벌 청원 10만명 돌파..."n번방 떠올라"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실존 남성 아이돌을 동성애 또는 동성 강간 피해자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소설·웹툰 등을 일컫는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 소비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대방 동의 없는 노골적 성 묘사가 담긴 창작물이 배포되는 것은 불법이자 성 착취이며, 아이돌 소비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n번방' 사태와 다를 것 없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알페스 소비자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1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 "알페스 이용자 처벌하라", 하루 만에 청원 10만명 돌파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청원에 10만5823명이 동의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알페스' 이용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2021.01.12 hakjun@newspim.com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알페스란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항문 성교부터 시작해 차마 입에 담기도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라며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직업군 특성 상 피해자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 초년생이 된 아이들"이라며 "가치관 형성도 덜 된 이들이 이토록 잔인한 성폭력 문화에 노출돼 받을 혼란과 고통이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알페스 이용자들도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와 같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소비권력을 통해 피해자들 약점을 쥐고 옴짝달짝 못하게 만들겠다는 태도는 지난 날 'n번방'과도 같은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 태도를 떠오르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 누구라도 성범죄 문화에 있어서는 성역이 될 수 없다"며 "적극적인 행정조치로 한 시라도 빨리 알페스 이용자들을 수사해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덧붙였다.

◆ "알페스는 범죄다", 남성 간 집단 성고문까지

알페스는 아이돌 팬덤 문화 중 하나인 '팬픽'으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픽은 '팬 픽션(Fan Fiction)'의 줄임말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상상 속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창작 소설을 일컫는다. 대중적 인기를 끄는 드라마·영화 등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바꿔 재창작한 작품도 포함된다.

이러한 팬픽의 음지 문화로 여겨졌던 것이 '비엘(BL·Boy`s Love)'을 전제로 하는 알페스다. 본래 비엘은 남성 간의 연애를 소재로 하는 소설·만화 장르인데, 가상의 남성 캐릭터 대신 실존하는 남성 아이돌이 서로 연애를 하거나 성관계를 맺는 이야기로 재창작된 것이다.

문제는 실존하는 아이돌을 상대로 한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한 팬픽에는 남성 아이돌 멤버 3명이 다른 남성 아이돌 멤버 1명을 집단으로 성고문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비슷한 내용의 소설뿐만 아니라 합성사진·그림·웹툰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당사자 동의 없이 이러한 창작물을 배포하는 것은 남성 아이돌에 대한 성 착취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구나 아이돌 소속사들은 팬덤이 소비하고 있는 알페스를 문제 삼을 경우 수익이 떨어질 것이 우려돼 묵과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했던 'n번방' 사태와 유사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손심바'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래퍼 손현재 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의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변태적인 성관계를 하는 소설과 그림을 판매하고 집단적으로 은폐하며 심지어 옹호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손씨는 관련 국민청원 참여자가 10만명을 돌파하자 "상상도 못한 성과를 이뤘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이슈화로 끊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