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김영준 기자 = (사)원주시정연구원이 급하지도 않은 사회조사를 코로나19 확산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시국에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며 원주시를 꼬집었다.

원주시정원에 따르면 31일 현재 코로나19 지역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시민들은 멘붕에 빠졌다.
이런 시국에 원주시는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2020년 강원도 · 원주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회조사는 지역주민의 생활수준을 측정해 정책이나 연구의 기초 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매년 실시한다. 시기적으로 아주 위험하고 생뚱맞은 조사다.
원주시는 이 조사를 지난 20일 시작했다가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틀 만에 중단했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조사를 재개했다. 조사를 재개한 원주시의 결정이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
조사원들은 대상 주소지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조사에 참여해 달라는 스티커를 현관에 붙이고 나온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출도 꺼리는 시민들이 이런 조사를 반길리가 없다. 문전박대는 물론, 정신나간거 아니냐는 항의까지 받는다.
특히 조사 대상중에 확진자가 나올 경우 조사원에게 그 주소까지 알려주면서 확진자 집은 가지 말라는 식으로 지도한다. 행정관청이 시민의 민감한 정보를 스스로 노출시키는 셈이다. 더구나 조사원들은 확진자 주소와 지근 거리에 있는 주민부터 안내 스티커를 배포하라는 업무 지침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25명의 조사원들이 설문조사 샘플 1000명을 확보할 때까지 시내 전체를 반복적으로 돌아다닌다. 이 과정에 조사원은 감염 위험 노출은 물론 스스로가 감염 매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다음주까지를 코로나19 사태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원주시 주도로 사회조사가 계속 강행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원주시와 강원도 입장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조사라면 그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원강수 원주시정연구원장은 "급하지도, 꼭 필요한 일도 아닌 일에 시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며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에 시 행정력을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tommy876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