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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를 회화로…서울시립미술관,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전 19일부터

기사입력 : 2020년08월19일 18:14

최종수정 : 2020년08월19일 18:14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자연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다 회화 작가로 특별한 궤적을 그려온 작가 임동식(75)의 회고전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에서 열린다. 전시는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지만, 최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른 미술관 잠정 휴관으로 SNS에서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임동식 작가는 자연과 현장을 기반으로 퍼포먼스와 아카이빙, 회화와 드로잉 등 작품과 기록을 함께 남기고 있다. 전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300여점의 작품과 기록물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시장 규모는 360평으로 평균 100건의 작품을 소개해왔지만 이번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전은 300여점의 작품과 기록이 공개되는 대규모급 전시다. 또, 기존과 다르게 작가의 드로잉과 기록물을 쌓아놓는 형태가 아니라 관람객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펼쳐 전시해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9일 전시장을 찾은 임동식 작가 2020.08.19 89hklee@newspim.com

전시 제목인 '일어나 올라가'는 1981년 여름 공주 금강에서 임동식의 주도로 시작된 '야투(野投)-야외현장미술연구회'에서 선보인 작가의 퍼포먼스 제목에서 차용했다. 임동식 특유의 미학적 행로가 시작된 기념비적 순간을 역동적으로 포착한다.

임동식 작가는 1974년 1월 발족한 '한국미술청년작회'의 창립 멤버로 꾸준히 야외 현장에서 자연물을 이용한 행위와 설치 예술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자연이라는 '밖'에서 행한 퍼포먼스가 기록되고 '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의 예술 활동은 '밖'과 '안'으로 나눠지지만 또다시 서로 연결되는 순환 구조의 특징을 갖고 있다.

임 작가는 자연을 무대로, 이를테면 금강물을 떴다가 다시 쏟아내는 행위, 풀숲에서 야자수나무로 위장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또 공주 원골에 터전을 잡고 손수 살 집을 짓고, 수선화를 비롯한 꽃을 심고 텃밭을 가꾸는 일도 퍼포먼스로 남겼다. 어미 잃은 산토끼를 떠올려 나뭇잎으로 토끼 귀를 만드는 퍼포먼스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981년 여름의 기억' 회화와 '1981년 공주 금강에서의 물과 함께' 사진2020.08.19 89hklee@newspim.com

특히 작가는 퍼포먼스를 회화로 남기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퍼포먼스를 사진기나 필름을 통해 기록했는데 그림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매체에 의존하는 행위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다.

임동식 작가는 "산업매체와 기술에 의한 기록성은 한계가 있다. 카메라가 없다면 이 행위는 실현이 불가능 한 것 아닌가"라며 "매체에 대한 기록에 의존하는 대신 붓으로 그리거나 상황해설도로 남기기 시작했다. 독일에서 10년간 유학하고 국내로 돌아와 열심히 그렸다"고 설명했다.

회화는 단순히 기록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임 작가만의 특징이 묻어있다. 그는 초기에 '알'을 그림의 소재로 그렸는데 이는 '태초의 시작'을 품고 있다. 그의 회화 곳곳에서 '알'이 등장한다. 부처의 귀를 알로 표현한 작품도 있다.

퍼포먼스 현장을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만의 회화기법을 살린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작가는 금강에서 물과 함께한 퍼포먼스를 '1981년 여름의 기억'이라는 회화로 재가공했는데, 이 작품은 빛을 받아 반짝이는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을 표현해 보는 이들에게 자연과 교감하는 기회를 한번 더 선사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몸짓, 몰입, 마을, 시상이다. 작가가 퍼포먼스에 이어 사실과 상상의 영역을 넘나드는 회화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지배적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자유롭게 펼쳐온 임동식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원골에 심은 꽃을 그리다-3, 2019-2020, 캔버스에 유채, 182×227 cm [사진=홍철기/서울시립미술관] 2020.08.19 89hklee@newspim.com

임동식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화가로 꼽히지만 현재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내년 12월 개관 예정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시 문화본부와 공동 기획해 향후 미술관의 분관 체제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프로젝트다.

한편 전시 연계프로그램은 9월부터 10월까지 온가족을 대상으로 한 '우리 작은 세상'이 예정돼 있다. 9월 중순 이후부터 서울시립미술관 SNS채널에서 이번 전시의 아카이브를 들려주는 '아카이브 스토리' 콘텐츠가 매주 수요일 밤에 소개된다. 또 10월 중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고강도 조치로 격상됨에 따라 19일부터 잠정적으로 휴관한다. 휴관 중에는 미술관 SNS 채널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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