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 허희영 교수 이해상충 우려도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국민연금 등 한진칼 주주들에 대한 공개 설득에 나섰다.
3자연합은 20일 '국민연금 등 한진칼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말씀' 입장자료를 내고 "경영위기를 이유로 결격사유가 심각한 조원태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유임하기 보다는 위기 타개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게 한진칼을 경영할 새로운 이사진의 선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자연합은 "한진칼 측의 조원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한진그룹이 당면한 재무구조 악화를 야기한 최고경영자와 재무책임자"라며 "국민연금의 내부 지침이나 각 의결권 자문사들의 내부 기준을 고려할 때,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이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ISS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한진칼 측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3자연합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및 ISS 등의 의안 분석은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기존 결정을 뒤집거나 사외이사의 일부 경력을 임의적으로 누락하는 등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3자연합은 지난 2016~2019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을 지낸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대한항공 사외이사로 추천된 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이례적으로 주주총회를 2주일 이상 앞두고 조 회장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낸 점을 언급하며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3자연합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인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도 이해상충의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3자연합은 "한국항공대는 조원태 후보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등기이사로 있는 정석인하학원 소속"이라며 "허희영 위원은 그 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조원태 후보 측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해상충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주의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