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노트북 출하량 570만대...당초 예측치보다 47.5% 줄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달 노트북 생산량이 급감했다. 노트북 생산 업체들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관련 산업이 마비가 되면서 타격을 받은 것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월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 추정치를 570만대로 수정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1080만대보다 47.5% 감소한 수치다.
노트북 출하량 감소는 코로나19로 부품 공급이 지연되고 생산 인력이 부족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에는 인쇄회로기판(PCB)와 배터리, 힌지, 편광기, 금속 부품 등 노트북 주요 부품 공급처들이 집중돼 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이 질병 통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먼 곳에서 들어오는 금속조차도 차단하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 이외 다른 지역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부품이 부족해 가동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노트북 출하량 추정치. [자료=트렌드포스] 2020.02.28 sjh@newspim.com |
이에 트렌드포스는 노트북 1분기 출하량을 당초 3500만대에서 275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전분기보다 35%,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출하량은 더 낮아질 수 있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 또한 자체 분석을 통해 1분기 전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9~36%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는 생산 정상화 시점을 4월에서 5월로 내다보고 있다. 부품 공급망과 조립 업체들이 가동률을 올리는 데에 최소 1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노트북 생산 차질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물류망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제 때 제품 수급을 하지 못 한 것이다.
전자기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달 코로나19로 노트북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이라며 "다음달부터는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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