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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의 '자동차 배팅' 본궤도

기사입력 : 2020년02월27일 06:37

최종수정 : 2020년02월27일 06:37

LG전자 전장사업, 기술력 확보하며 성과 '속도'
고 구본무 회장 씨 뿌리고 구광모 회장 백년대계 확장 중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구광모 LG 회장의 '자동차 배팅'이 본궤도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한 효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의 전장사업 분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이 씨를 뿌린 그룹의 백년대계다. 바통을 이어받은 구광모 회장은 경영수업때부터 이 분야에 힘을 쏟아왔다.

구광모 회장의 자동차 배팅은 미래먹거리로 빛을 발할 준비를 마쳤다.

◆ 다임러, LG전자 우수 공급사 선정...VS사업 신설 이후 처음

LG전자는 독일 자동차 제조 그룹 '다임러 AG(Daimler Automotive Group)'로부터 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다임러는 세계적 명품차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모기업이다.

다임러는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재 본사에서 열린 '다임러 서플라이어 어워드(Daimler Supplier Award) 2020' 행사에서 LG전자에 '영감(靈感)상'을 줬다.

이 상은 고객가치 기여도, 향후 비전 등이 뛰어난 공급업체에 주어진다. LG전자는 이 상의 수상 소식에 '쾌거'라고 했다.

LG전자가 글로벌 유력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을 제치고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 회사인 다임러로부터 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 [사진=LG전자] 2020.02.26 sjh@newspim.com

다임러는 매년 탁월한 성능과 파트너십을 제공한 공급업체 총 450여개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영감, 품질, 혁신 등 4개 부문에서 10개 업체를 뽑는다.

다임러는 LG전자가 공급한 차량용 터치스크린이 다임러의 인간공학적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uman Machine Interface)'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LG전자는 재작년부터 다임러에 차량용 터치스크린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가 이 상을 받은 것은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 시작한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 기술력 인정...수주 실적 날개 달아줄 변곡점

LG전자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쾌거'라는 수식어를 붙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번 수상은 LG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차 제조업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자동차부품 탑-티어(Top-Tier, 일류 공급업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동안 LG전자의 전장사업은 만년적자라는 오명 속에 있었다. 영업적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지난해 194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매출 상승은 가파르다. 단적으로 2018년 4조2876억원의 매출은 2019년 5조465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장사업 매출액 상은 그만큼 LG전자의 전장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완성차업계에서 아직은 LG의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긴 하지만 영업적자의 진짜 이유는 막대한 투자 때문이다.

수주 실적은 눈에 뛴다. 최근만하더라도 폭스바겐 신형 '폴로'(8세대)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고, 미국 자동차업체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기반 디지털 콕핏(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납품하기도 했다.

이번에 세계적 명품차 제조업체인 다임러로부터 전장부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수주 활동에 날개를 달았다는 의미로도 읽혀진다.

◆ 구본무 회장 씨 뿌린 전장사업, 구광모 회장 '확장' 중

LG의 전장사업은 고 구본무 회장이 미래먹거리를 위해 씨를 뿌린 백년대계다. 구본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1992년부터 전지사업에 끈질기게 투자했고 이 결과 지금은 완성차 업체 30곳 이상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전장부품 역시 전지사업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속도를 붙여왔다. 현재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는 이렇게 완성됐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주)LG]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이런 큰 그림을 더 구체화하고 확장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을때도 이 분야의 신사업 발굴에 열중했다. LG의 미래를 설계하는 몫이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었던 셈이다.

특히 구광모 회장은 전장사업 확장의 한 축을 IT(정보기술) 기술에서 찾고 있다. 그는 LG 경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이전부터 IT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그는 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 과정을 다니다 돌연 학업을 중단하고 IT 실무를 익히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최근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기술 등을 접목한 새 먹거리를 발빠르게 찾고 있는 것도 그의 이런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LG의 전장사업은 ▲LG전자가 커넥티비티 장치와 스마트카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등을 맡고 ▲LG이노텍이 차량용 모터, 전기차 모터, LED 헤드램프, 배터리제어시스템 ▲LG화학이 전기차용 배터리 ▲LG하우시스가 내외장재 등을 다루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완성차의 천장과 데쉬보드, 핸들, 트렁크, 엔진, 내외장재 등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핵심부품 전반이 LG의 전장사업을 통해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자율주행과 AI 서비스 등 미래차 기술은 LG전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업체와의 진일보한 교류가 활발하다. 이미 이스라엘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바야비전(VAYAVISION)'에 투자도 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의 5G 통신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AI 활용에서도 제법 사업의 속도가 붙은 상태"라면서 "전장부품과 함께 신기술, 신서비스로 사업 영역의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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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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