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코로나19 절정 시기 언제? 中 통계 변경보니 못 믿겠다"

기사입력 : 2020년02월14일 16:21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16:40

"中 전문가 절정 예상, 정확한 기초도 없이 내놨나"
"中통계 과소·과대 평가 가능…한 치 앞도 안 보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후베이성이 코로나19(COVID-19) 통계기준을 돌연 바꾸면서, 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3월로 예측됐던 절정 시기 판단이 과연 맞는 것인지,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기는 하는 것인지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전문가들은 의사가 진단 키트가 아닌 증상만 보고 코로나19 환자로 분류하는 '임상진단' 병례를 집계에 포함한다는 것은 당국이 정확한 검사와 집계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며, 병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돼 검사를 진행하는 속도를 추월한 게 아니냐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4일 중국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부터 14일 자정까지 (0시~24시) 신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4823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임상진단 환자는 3095명이다. 신규 사망자는 116명이며 이중에는 임상진단 환자 8명이 포함됐다. 

중국 후베이성 보건 당국이 통계기준을 넓힌 것은 전날부터다. 그러자 하루 사이에 신규 확진환자는 1만4840명으로 이전날의 약 9배 폭증했다. 후베이성 당국은 코로나19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적시에 격리치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통계기준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최근 며칠 중국의 일일 추가 확진자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어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알고보니 미처 집계를 다 하지 못한 것이었음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전염병의 권위자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3월이 코로나19 절정이며 이후 진정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정확한 집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 시기를 알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 후베이성은 왜 통계 범위를 넓혔나

중국 후베이성이 통계 범위를 넓힌 배경에 여러 시각이 있다. 우선 진단 키트에 결함이 있어서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은 바이러스의 핵산(RNA)을 검사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진단키트를 쓰고 있는데 바이러스가 폐 속 깊히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있어서 폐 상단에서 나온 표본으로는 '음성' 판정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조너선 유 우한시 대학병원 의사는 블룸버그통신에 "환자가 1차, 2차 테스트에서 음성이 나오다가 3차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마치 호수에서 낚시를 하는 것과 같다. 한 번, 두 번 물고기를 못 잡았다고 해서 물고기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검사를 진행할 진단 키트와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우한시 주민들은 검사만 받기 위해 병원 밖에서 수시간 줄을 서야 하고 진단 키트가 잘못돼 음성 판정을 받고 댁으로 돌아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병원의 호흡기질환 의사 통자오후이 박사는 모든 폐렴 사례의 20~30% 정도만 진단 키트로 병균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즉, 후베이성이 통계 범위를 넓히기 전 통계 자료는 키트로 확인된 확진자수였으며 키트로 확인이 안 된 약 70%의 잠정 확진자들은 그동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비드-19)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의료시설이 부족해져 우한국제컨퍼런스전시센터를 임시병원으로 전용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2020.02.06 China Daily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통계 범위를 넓힌 게 후베이성 뿐인 것도 문제다. 중국 내 다른 성들은 진단 키트로 확인된 환자만 통계에 포함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의 통계 발표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실제 확진자수는 후베이성처럼 수 배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각에서는 키트와 의료진이 충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질병이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을 것이란 추측에서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정광 전 수석 전염병전문가는 "내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최근 추가 확진자수 감소 추세다. 통계 집계가 질병 확산 속도에 뒤처지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가 절정에 도달한다 해도 1억6000만명이 춘절 연휴가 끝나고 민족 대이동을 한다면 확산이 다시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베이성이 임상진단을 하는 방법은 폐 CT 촬영이다. 좋은 것은 평균 2시간 걸리는 진단 키트 판정과 달리 하루 100~300명을 촬영할 수 있어 검사 속도 면에서 임상진단이 우월하다. 이에 질병 확산 속도가 손쓸수 없을 정도로 빨라져 일단 증상을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격리시키려는 노력이 아니겠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통계치, 실제 질병 현황 보다 부풀려진 걸수도 

호주 국립대학교의 전염병 전문가 산자야 세나나야케 박사는 CT 촬영으로 폐렴 환자를 선별할 순 있겠지만 일반 감기와 독감, 다른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 폐렴인 경우가 많을 것이라면서 임상진단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순 감기로 인해 폐렴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되면 통계치가 섞이게 된다. 점차 코로나19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닌 사람이 임상진단 환자로 분류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고, 당국은 실제 현황 보다 부풀려진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임상진단 환자들은 확진 환자들과 함께 격리시설에서 침상을 공유하게 돼 당국이 나서서 확진자수를 늘리는 매우 역설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홍콩대의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 존 니콜스 박사는 중국 후베이성이 두 개의 통계치를 내는 것은 "감염 발생을 파악하기 위해 더 넓은 어망을 친 것과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료 회고분석을 어렵게 해 바이러스 확산 추이 예측을 어렵게 한다"고 꼬집었다.

UC데이비스대학의 크리스틴 크루더 존슨 전염학 교수 등 미국 전문가들도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