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4경기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물가정보가 홈앤쇼핑을 꺾고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한국물가정보는 1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4경기에서 홈앤쇼핑에 3대2로 승리했다.
10승(4패) 고지에 오른 한국물가정보는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겨도 자력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2015년 창단한 한국물가정보는 지난 시즌 4위로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후 3위로 마감한 것이 지금까지의 최고 성적이었다.
허영호(왼쪽) vs 김명훈의 대국. [사진= 한국기원] |
승부는 반전에 반전의 거친 파도를 탔다. 한국물가정보가 두 판을 선취했을 때만 해도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강동윤 9단이 홈앤쇼핑의 주장 이영구 9단을 122수의 단명국으로 꺾었고, 박하민 6단은 퓨처스 김창훈 2단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2대0으로 앞선 한국물가정보는 주장 신민준 9단과 최근 4연승 중인 3지명 허영호 9단이 후반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른 걸 떠나 홈앤쇼핑 주자들과의 상대전적이 놀라웠다. 신민준 9단이 한승주 7단에게 5전 전승. 허영호 9단 역시 오래된 데이터이긴 하지만 김명훈 7단에게 5전 전승이었다. 한태희 6단이 안정기 5단을 상대로 한 판을 만회했지만 누구 눈에도 홈앤쇼핑은 가망이 없어 보였다.
그런 와중에 분위기가 대번에 바뀌었다. 한승주 7단이 신민준 9단을 잡은 것. 리드를 잡은 후 반면 승부로까지 격차를 벌리며 항서를 받아냈다. 신민준은 최근 5연승에 랭킹 3위. 한승주는 3연패에 랭킹 32위. 큰 충격에 휩싸인 신민준 9단은 패배 직전 어쩔 줄 모르며 뒤의 판을 돌아보는 모습까지 보였다.
동시에 진행된 5국도 미세하나마 김명훈 7단이 앞서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홈앤쇼핑은 대역전승을 눈앞에 둔 듯 보였다. 그러나 김명훈 7단이 반집승을 확신하고 걸어간 길이 실은 반집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었다. 마지막 공배를 메우고 반집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김명훈 7단은 하마터면 뒤로 쓰러질 뻔했다.
딱 반집이었지만 결과는 엄중했다. 7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인 양 팀은 그것으로 천당과 지옥행 열차를 탔다. 한국물가정보는 2위 Kixx의 추격을 1.5게임차로 따돌리며 정규시즌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6승 8패, 8위로 밀려난 홈앤쇼핑은 개인승수마저 부족해 남은 두 경기에서 연속 대승을 거둬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30일 통합라운드로 열리는 18라운드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치며, 내달 5일부터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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