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北 '중대한 시험'은 ICBM 신형 액체엔진시험…고체시험 가능성 낮아"

기사입력 : 2019년12월10일 06:11

최종수정 : 2019년12월10일 16:1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신종우 "위성발사장, 액체엔진시험 장소…기존 엔진 업그레이드 시험"
류성엽 "현재로서 고체연료 도입은 리스크 너무 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북한이 어떤 시험을 진행했는지는 밝히지 않아 이를 놓고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진행한 '중대한 실험'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여러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시험은 크게 ICBM의 1단을 고체연료 엔진으로 개발하려고 하는 것인지, 액체연료 엔진으로 개발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 두 가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전문가들도 바로 이 부분을 놓고 엇갈리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민간 상업위성 '플래닛'이 지난 7일 오후 2시 25분과 8일 오전 11시 25분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일대 사진을 공개했다. 2019.12.09 heogo@newspim.com

우선 신형 액체엔진 개발 실험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러한 분석이 나오는 것은 북한의 발표 하루 뒤인 9일 공개된 상업위성 사진 때문이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민간 상업위성 '플래닛'이 지난 7일 오후 2시 25분과 8일 오전 11시 25분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일대 사진을 공개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이 사진을 보면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 개발시험이 아닌 액체연료 엔진 개발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상업위성 사진을 보면 동창리 엔진시험 스탠드(장소)에서 액체연료 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액체연료와 고체연료는 시험 방법 자체가 다르고 하는 장소도 다르다. 액체연료는 수직상태로, 고체연료는 수평상태로 하는데, 북한은 함흥에 고체엔진을 수평으로 시험하는 시험장을 갖고 있다. 굳이 (액체연료 시험을 하는) 동창리 발사장에서 고체엔진 시험을 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이어 "물론 (개발) 수순을 따지면 북한은 이미 액체엔진 개발을 마쳤지만, 그렇다고 액체엔진 개발을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액체엔진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 겸 전문연구위원도 "위성발사장에서는 대부분 액체연료 실험을 한다"며 "현재로서 고체연료 도입은 기술적 리스크(위험도)도 크고 성능 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커서 추정하기로는 액체연료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7년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 김동엽 "꼭 액체시험만 하란 법 없어…대미 억지력 갖기 위해 고체연료 시험했을 것"

반면 이미 북한이 2017년 3월 액체연료를 쓰는 신형 고출력 엔진인 백두 엔진의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는 점, 액체 엔진을 기반으로 한 ICBM은 미국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점, 세계적인 추세가 액체 연료에서 고체 연료로 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시험이 고체연료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부분 국가들이 (ICBM용) 액체(연료 엔진)을 상당 시간을 고쳐 고체로 전환하고 있는데 북한도 중국과 비슷하게 그 경로로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2월 '북극성-2형' 지상발사형 고체엔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자리에서 '이제는 우리의 로케트 공업이 액체 로케트 발동기로부터 대출력 고체 로케트 발동기에로 확고히 전환됐다'고 한 것만 보더라도 이번 동창리 실험이 ICBM용 고체연료 엔진시험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론 장소적 측면을 보면 고체보다는 액체 연료 시험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할 수도 있지만 거기서 꼭 액체 연료 시험만 하란 법은 없다"며 "북한이 핵무력을 가지려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핵무력에 대한 억지력을 갖기 위함인데, 그러려면 지금 가진 것에서 업그레이드해서 다른 형식의 미사일을 가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고체연료 엔진 시험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강조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위성 사진. [사진=38노스]

◆ 액체연료 시험이라면 북한은 왜 '중대 시험' 강조했나
    신종우 "연말 시한 다가오니 美 압박한 것"

다만 만일 북한이 진행한 시험을 액체엔진 연료시험이라고 가정할 경우, '중대한 시험'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 있다. 이미 북한은 2017년 액체엔진 연료 연소시험을 성공한 데다, 액체연료는 고체연료에 비해 관리가 까다롭고 발사 전에 주입을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해 사전에 발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고체연료는 연료 주입 시간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임의의 장소에서 불시에 발사할 수 있다. 발각될 가능성도 액체연료에 비해 훨씬 낮다. 즉, 북한이 이번에 ICBM 고체엔진 연료시험을 했다고 가정해야 '중대한 시험'이라는 말에 걸맞은 게 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신종우 위원은 "사실 도발 강도로 보자면 북한이 보여줄 수 있는 도발 중 가장 강도가 낮은 것"이라며 "당장 ICBM을 발사하면서 미국과 전면전을 하지는 않으면서도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 비핵화 협상이 되지 않으면 신형 액체 엔진을 탑재할 수 있다'고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북한은 과학자들이 (시험)하는 것까지는 공개하지 않는데 그걸 공개했다는 것은 연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라고 부연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양대 노총에 110억원 편향 지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가 정부가 편성하지도 않은 양대 노총 지원 예산 110억원을 슬쩍 끼워 넣은 점은 정치권에서 관행처럼 이어온 '쪽지예산'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국회 기후환경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고용노동부 등 환노위 소관 예산안 예비심사보고서를 보면 고용노동부 취약노동자지원 사업 부문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각각 55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신규 반영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소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7 pangbin@newspim.com 한국노총 지원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노총이 운영하는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교체에 40억원, 난방 설비 교체 5억원, 지하주차장 안전 성능 10억원이 반영됐다. 민주노총 지원 예산을 보면 민주노총 임차보증금 예산 55억원이 편성됐다. 양대 노총 지원 예산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으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원성 쪽지예산을 받아 관련 예산을 집어넣었다고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양대 노총 쪽지예산을 끼워 넣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양대 노총에 대한 보은성 예산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함께 하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때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선 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과 노동 정책 노선을 같이 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노동계에서 영향력이 큰 노동조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은 각각 116만명, 108만6000명이다. 양대 노총에 소속된 조합원은 전체 노조 조합원 약 82%를 차지한다. 양대 노총을 우군으로 두면 압도적인 노동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제3노조, MZ 노조,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하다고 했으면 그나마 명분이 있다"며 "민주노총이 정권 교체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체라는 건 국민 모두 알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조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봐도 정권 교체에 대한 대가성 지원 사업"이라며 "이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SOC…지방선거 표심 노려 문제는 정치권 이해관계가 달린 쪽지예산이 난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올라오는 각종 민원을 들어줘야 해서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철도·도로 등 SOC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입을 확대한다. [사진=뉴스핌DB] 당장 지방에 도로·다리를 깔고 보수하는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부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2조 4000억원 증액했다. 증액된 예산은 대부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배정됐다. 국토위는 특히 정부가 반영하지 않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예산 1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곳을 대상으로 국민체육센터와 같은 생활 SOC를 건설하는 돈을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는 것이다. SOC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거치며 눈덩이처럼 증가할 수 있다. 국토위는 말 그대로 예비심사일 뿐 실제로 예산을 깎고 늘리는 일은 예결위에서 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는 일부 예결위원은 벌써 쪽지예산을 수십장 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쪽지예산에 혈세는 줄줄이 새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국고보조금 편성 및 관리 실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부당 지원된 국비만 20개 사업으로 2520억원에 달한다. ace@newspim.com 2025-11-19 14:25
사진
'피고인' 김건희 두달 만에 공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날 공판 전체에 대한 재판중계허가신청서를 제출해 재판부는 개정 직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국민적 알권리는 헌법적으로 요청되는 것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재판의 확정까지 피고인이 무죄 추정을 받을 권리도 함께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중계의 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 사건에 관한 서증에 나온 제3자의 개인정보·주민번호·주소 등을 공개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법익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19일 공판 중 공판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에 한해 중계를 허가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중계 일부 허용을 선고한 직후 오전 10시 17분께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섰다. 검정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 여사는 구치소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후 오전 10시 19분부터 서증조사가 진행돼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은 약 2분 동안 짧게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서증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서증조사는 오후 재판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오전 재판 종료 직후 일부 방청객이 "김 여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꾸벅 인사하고 퇴정했다. hong90@newspim.com 2025-11-19 11: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