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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국 전 농협 이사 "행복한 농민·살기 좋은 농촌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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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농민, 살고 싶은 농촌, 함께 하는 농협' 출판기념회

[청주=뉴스핌] 이주현 기자 = "지난 40여 년을 농업 현장에서 조합원으로, 때로는 농민으로 지내면서 다하지 못한 소임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영원한 농협맨으로 살아온 김병국의 꿈은 '잘 사는 농민, 살고 싶은 농촌, 함께 하는 농협'입니다."

24일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가진 김병국(69) 전 농협중앙회 이사는 이날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농협맨으로 지낸 세월과 앞으로의 행보 등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고희(古稀)를 앞둔 그이지만 농업·농촌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꿈 많은 청년처럼 눈동자가 빛났다.

김병국 농협중앙회 전 이사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김 전 이사는 "과거 농촌은 아름다운 자연환경보다는 배고픔, 생필품 부족, 고리채 문제, 손발이 부르튼 고된 노동이 먼저 떠오를 만큼 삶은 척박하고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 "지금의 농촌은 후진국의 가난에서 오는 고통으로부터 해방됐으며 이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새마을 운동과 농협 운동의 역할이 컸다"고 회고했다.

그는 "농협이 전개한 저리의 상호금융, 염가의 생활물자, 영농자재 공급사업 등은 경제개발 초창기 농촌 문제 해결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고된 노동과 햇볕에 그을린 농민의 주름과 곰 발바닥 같은 손을 맞잡고 농협 운동에 나선지 40여년이다. 참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하면서도 농촌의 현실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무겁다"면서 "농촌의 생활수준과 영농여건은 많이 향상됐지만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많은 농민들이 현대화된 주택에서 살고, 트랙터, 콤바인, 드론이 이용되는 기계화 영농이 정착됐지만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 농산물 과잉생산에 의한 가격 폭락 등으로 농민의 삶은 예전보다도 불안정해졌다"며 "농가소득은 여전히 도시민의 65% 수준에 머물러 있어 영농 후계자를 육성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지 이미 오래"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희를 앞둔 나이지만 농민을 가슴에 안고 죽는 날까지 농업·농촌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남은 새로운 삶을 설계하기 위해 농협 생활 40여 년의 여정일 정리해 자서전에 담았다"고 출판기념회 취지를 설명했다.

김병국 농협중앙회 전 이사가 자신의 자서전을 읽으며 지난 날을 회상하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농업·농촌의 미래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김 전 이사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는 농촌을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줄어들고 빈곤화, 양극화, 노령화, 주택문제 등 도시문제가 커질수록 농촌의 위상은 새롭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농촌의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다가올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연대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농촌을 향한 꿈을 포기할 수 없으며 많은 동지들이 함께 뜻에 동참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업생산과 유통발전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정부는 생산기술 보급과 상품화 유통시설에 많은 지원을 해왔지만 실익은 농업인보다는 소비자나 유통기업이 많이 향유한 것 같다. 이러한 투자가 개방시대에 오히려 농산물 과잉생산과 농업인 간 경쟁을 유발했기 때문"이라며 "시설자원도 중요하지만 농산물 수급과 시장 출하를 조절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화 시대에 농산물 수급과 관련된 정보의 생산·분산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전 이사는 "인터넷, GPS,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사회에서 생산·출하 예측 시스템과 전국 단위 품목별 생산·유통 지도를 만들어 생산과 출하의 집중을 방지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며 "나아가 국가별 식품 소비 정보를 분석해 전략적인 수출 품목과 농가를 육성, 수출 지향적인 생산을 확대해 국내 농산물 과잉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가소득 보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농가소득보전을 위해 정부는 직접지불제, 재해보험, 농외소득정책, 농촌 관광, 6차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을 수행해 왔다. 2018년에는 쌀값의 큰 폭 상승으로 처음 농가소득이 4000만원을 넘었지만 도·농간 소득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가 고도화됨에 따라 농가 구조도 변화하고 농민층이 다양하게 분해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농업생산에서도 유통 농산물의 70~80%를 20~30%의 농가가 담당하는 파레토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득정책도 농가구조의 변화에 맞춰 목표와 방향이 재정립돼야 한다. 결국 농업소득정책 대상의 농민은 20~30% 농가이며, 나머지는 농외소득과 복지정책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며 "농가 연령, 농업생산 참여 정도, 소득 수준 등에 따라 소득보전정책의 대상과 목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 전 이사의 41년 농협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합장 취임 1주 만에 받았던 '합병 권유'였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합병 권유 통보가 날아와서 제 꿈인 '잘 사는 농민, 살고 싶은 농촌, 함께 하는 농협'이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앞이 깜깜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합병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농업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당시 임직원이 똘똘 뭉쳐 한 몸처럼 움직이지 못했다면 서충주농협은 이미 농협 지도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지금은 충북을 대표하는 으뜸농협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국 전 농협중앙회 이사가 걸어온 길

- 1951년 7월 충북 충주시 이류면 출생

- 1962년 2월 대소원초등학교 졸업(41회)

- 1965년 2월 주덕중학교 졸업(11회)

- 1968년 2월 국원고등학교 졸업(34회)

- 1978년 3월 농협 입사

- 1998년 2월 건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 1998년 2월~2019년 3월 서충주농협 조합장(10~14대, 5선)

- 2002년 4월~2019년 3월 농협대학 명예교수

- 2002년 7월~2004년 6월 농협중앙회 대의원

- 2002년 11월~2018년 12월 농협 하나로마트 선도조합 협의회 운영위원 겸 회장

- 2003년 3월 농협대학 협동조합 경영대학원 과정 수료(4기)

- 2007년 3월 농협경영대학원 원우회장(9기)

- 2007년 11월~2018년 3월 충북농협 조합장 협우회 회장

- 2008년 2월 농협대학 경영대학원 과정 수료(9기)

- 2013년 2월 대원대학 사회복지학과 졸업

- 2015년 6월~2019년 3월 농협중앙회 이사

- 2016년 5월~2019년 3월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

cosmosjh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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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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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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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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