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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외계인 수첩]이호경 한국미라클피플사 대표

기사입력 : 2019년09월25일 20:27

최종수정 : 2020년05월26일 17:50

[편집자] '삶'이라는 글자를 해체하면 ㅅㆍㅏ ㆍㄹ ㅏㆍㅁ 이 된다. 사람이 문명을 연다. 사람이 문화를 빚고 오롯이 역사가 된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알처럼 품는 것이다.

국가대표급 크리에이터로 통하는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가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을 통해 '외계인채집'이라는 생경한 이름으로 주 1회 인터뷰를 연재한다.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과의 세밀하고 주관적인 만남 속에서 지구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매력 넘치고 독특한 인간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 대표는 소설 목민심서 250만부 판매전략[사람을 좋아하는 책]캠페인, 실패상황 정복전략[프로는 실패로 배운다], 최초의 중소기업 채용전략 기획, 청바지 점핑 프로모션전략, 중저가 다이아몬드 특화판매전략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광고·카피라이터 업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호경. 그는 소근이 특별히  발달한 사람이다. 소근은 웃을때만 움직이는 근육이다. 살면서 다른 이들보다 많이 웃었다는 뜻이다. 지구에서 성공한 외계인들 특징이다.

''참 잘 웃으시네요' 잇몸을 드러내며 호탕하게 웃는 그 눈꼬리에서 눈물 흔적을 본다. 눈물 흘릴때만 보이는 눈꺼풀의 움직임이 있다. 그 눈꺼풀이 만드는 애잔한 흔적이 거기에 있었다. 그건 그냥 주름이 아니라 꽉 막힌 세상을 향해 마지막 비상구를 열기 위해 기도처럼 흘리는 눈물이 머물렀던 자욱이다.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

'한국미라클피플사' 집무실에서 마주한 그는 나름 성공한 사업가다. '세정제' 단일 품목으로 대한민국 많은 주부들과 한편이 되어 세상을 닦고 있다. 코넥스 상장을 코앞에 둔 회사는 세정제 시장 5대 메이커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남들하고 다르게 생각하니 행동이 남다르고 그러다보니 다르게 살게 됐지요.'' 중앙대에서 화학공학, 연세대학원에서 고분자 공학을 전공했던 그는 20대 약관에 영국 화학전문기업 Bp케미칼에서 수입 담당을 맡아 최고 업무 실적으로 꽃길을 경험한다.

"일등을 했어요. 저는 늘 다르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다른 대우를 받았다.'' 본사 Bp오하이오 연구소 연수로 해외노선 비행기를 처음 탔는데 비지니스석이었죠. 그래서 사업차 출장가면 늘 이 자리에 앉는가보다 했어요. 일하러 가는 사람은 좀 편하게 가고 저 뒤에 있는 사람들은 놀러가는 거니까. 참 웃기는 판단이지만 그땐 그럴 듯 했어요.''

연수를 끝내고 뉴욕에 있는 형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니 회사서 전용비행기를 내줬고, 맨하탄 트윈빌딩 스카이라운지에서 어마어마한 저녁식사도 준비해줬다. ''문화적 충격이었죠. 아! 사업이 내게 파라다이스를 만들어주는구나. 즉시 내 사업을 시작하자 결심하고 여의도에 사무실을 냈죠."  1990년 29살에 사장이 됐다. 

행운이 일직선으로 몰려오는 듯 했다. 당시 D화학에 근무했던 친구의 의뢰가 들어왔다. '폴리브덴' 이라는 접착제 원료를 대량생산한 D사는 색상 오류때문에 사용 불가라 판단했는데, 폐기물 처리와 비용이 골칫거리였던 것.  

''무료로 처리해주겠다고 했지요. 저는 팔 수 있었으니까요. 그들은 폐기물로 봤지만 저는 산업 자재로 판단한거죠.'' 새로운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은 것이 돈으로 연결된 것이다.

당시 전국 도로 건설 붐이 일고 있을 때였다. 도로만 지나가면 과수원이 도시로 변하던 시절, 아스팔트를 발포하기 전 방수막 용도로 폴리브덴을 도포하자고 제안했다. 고급 원자재를 반가격에 구매하게 된 시공사는 젊은 사장 이호경을 놀라운 실력자로 평가했고 순식간에 목돈을 벌었다.

''아! 사업은 참 멋진거구나! 좌충우돌하면서 사통팔달을 경험했지요." 새로운 판타지인 동시에 막나가던 판타지였다. 그 때 너도나도 사용하던 어음이 발목을 잡았다. 받은 어음을 할인해서 현금으로 물건 사고 납품하면 또 어음 받아 할인하고 그러면서 장부 돈은 날개 돋힌 듯 솟아 올랐다.

귓 속에서 행진곡 소리가 들렸지만 그 소리는 다가오는 악마 발자욱 소리였다. 6개월 동안 납품하면서 받은 첫 번째 어음결재 시점에 부도가 나기 시작했다.

이호경 한국미라클피플사 대표

천사 얼굴을 지닌 '지옥문 삐끼'에게 달콤한 유혹의 메세지도 들었다. ''너도 터진만큼 발행해. 그거 돌려서 한 밑천 잡고 필리핀에서 몇년 살다오면 되지.'' 거부하고 침몰한 그날 그는 스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재기'  이후로 새로운 이름답게 다시 일어서기에 집중했다. 아버지 집, 형제 재산이 모두 날아가버린 상황. 온 집안 원망과 죽음보다 더 지독한 신음 소리는 '재기'를 향한 발걸음을 더 힘겹게 했다.   

이런 경우 대개는 아침이 두렵다. 그냥  밤이어서 세상이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어김없이 해는 뜬다. 해가 뜨기도 전에 도착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외수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회체육인' 들. (운동장과 사회를 구분치 못하고 모든 일을 체육적 방법으로만 해결하려는 사람들). 산속으로 끌려갔다. 땅 속에 묻겠다고 삽질하는 그들에게 '그게 좋겠다'고 했더니 어이없어하던 그들은 경찰서에 그를 풀어놓고 가버렸다.

봉천동 언덕에서 사당역까지 걸어내려와서 몰래 전철을 타고 4호선 종점 당고개까지 갔다가 다시 안산으로, 그렇게 하루를 전철에서 보내면서 '재기'의 뿌리를 내릴 토양을 찾던 그는 계시처럼  '세정제'를 떠올렸다.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화공학도의 꿈. 언젠가는 '화장품 대용으로 발라도 좋은 세정제', '고양이도 강아지도 좋아하는 세정제,' '민감한 난초화분에 주어도 고마워할 세정제'를 만들겠다는 그 꿈이 떠올랐다.

그 때 '4호선 전철의 계시' 같은 일이 일어났다. ''4호선을 타고 아무 이유없이 종점에서 종점으로 다니던 어느날이었어요. 무의식 중 군포역에서 내렸는데 그곳에서 가까운 옛날 거래처가 생각났죠. 무작정 걸어들어 갔더니 '언젠가 올 줄 알았다' 면서 옛날에 미지급한 어음 350만원을 현찰로 내어주더라구요. 힘내라고 하면서."

'올 크리너 스텝1' 3000병은 그렇게 태어났다. 그리고 회사 이름처럼 '기적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처음에 호텔서 제품을 팔아봤는데 브랜드가 없어서 안된다는 거예요." 포기하고 있는데 정말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났다. 현재 부사장직을 수행하며 소비자상담실장을 겸직하고 있는 팅커벨 닮은 P여사. 방판 전문가이고 세정제 영업의 달인으로 소문났던 그녀를 찾아가 왜 '이재기' 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지를 고백하고 다방에 앉아 '경영 회의'를 시작했다.

기적의 사람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남들이 말하는 기적이 일상이 됐다. 호텔 판매를 끊고 가정방문 판매를 시작했다. 승승장구!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무조건 절을 하고 싶었다. P여사를 따르는 아줌마군단의 가정방문 횟수가 기하급수로 늘며 '은나노 스텝'은 세정제 대명사가 되어가고 있다. 

''매일매일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3년만에 아버지에게 새집을 지어 드린 날, 어찌나 눈물을 흘렸는지..." 세정제 '은나노스텝'은 정말 빠른 스탭으로 '이재기'를 바로 세워주었다. 그는 이제 이호경이라는 본명으로 세상에 다시 나섰다.

지난 5년동안 18배 성장한 비결을 그는 제품력에서 찾는다. ''기본적으로 자연상태 그대로를 원료로 사용합니다. '오렌지오일'을 예로 들면 보통은 원가 때문에 오렌지향을 쓰지만 저희는 원가절감 방법을 다른 곳에서 찾고 원재료를 사용하죠.'' 

진심과 신뢰만이 사람을 설득하는 무기라는 것을 믿고 직원들과 함께 달려왔다. 그는 이제 다이아몬드보다 더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전략 브랜드 '탑스텝'을 론칭 중이다.

'꿈은 통장에 꽂히지 않는다'는 속설을 뒤집으며 그의 꿈이 통장에 숫자로 빡빡하게 꽂히기를! 꿈을 말하는 사람 중에 지나친 확신을 가진 이들은 대개 자기별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말하는 외계인들이다. 이호경! 그도 그러하다!

이호경 한국미라클피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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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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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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