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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 선언’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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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거국 내각 구성해달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차기 국무총리 임명시 야당과 협의해 신임 국무총리와 주요 장관을 임명하는 거국 내각을 구성해달라고 공식 촉구했다.

손 대표는 본인에게 남은 마지막 꿈은 한국정치의 잘못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라며 거대양당제를 벗어나 바른미래당을 통해 다당제 의회 정치 제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 유승민 대표를 거론하며 싸우지 말고 함께 승리의 길로 가자며 손을 내밀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019.08.19 alwaysame@newspim.com

다음은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문 모두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저는 대한민국과 바른미래당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에 대해,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로서, 그리고 정치인 손학규로서, 의지와 각오를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1993년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들어선 이래, 해보지 않은 일이 거의 없습니다. 국회의원을 4번 했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냈습니다. 제1야당의 대표를 두 번 하며 야권의 대통합도 이뤄냈습니다. 정계 은퇴도 하고 다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26년 동안의 정치 역정 속에서 대통령 빼고 해볼 것은 다 해본 것입니다.

저는 더 이상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남은 꿈이 있다면 대한민국 정치의 구조를 바꾸어서, 누가 들어서더라도 국정을 제대로 운영해서 국민이 모두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2016년 10월 전남 강진 만덕산에서 내려올 때, 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해서 대한민국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내려왔습니다. 이제 대통령 제도는 더 이상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수 없었습니다.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선포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가 만덕산에서 내려온지 사흘만에 최순실의 태블릿 PC 사건이 터지고, 이어서 박근혜 정권은 무너졌습니다.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패권주의와 의회 무시, 그리고 거대 양당의 극한대결은 계속되고, 정치는 실종되었습니다. 대통령의 권한은 제왕적이었으나 대통령과 국회가 단절되면서 대통령은 아무런 능력도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제게 남은 꿈과 욕심은 바로 이러한 한국정치의 잘못된 제도를 개혁하는 것입니다. 의회가 충분한 권한을 갖고, 대통령과 국회가 협조해서 국정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정당간 협조와 연합으로 국정이 안정되고 원만하게 운영되는 제도를 만드는 게 저의 마지막 꿈입니다.

독일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번영을 이루고, 세계 최고 최대의 복직국가를 이룩했습니다. 통일도 이루고 EU 통합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지금은 EU를 주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다당제 의회에서 연립정부를 통해 정치적 안정을 이룬 데 그 바탕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독일과 비슷한 인구에, 제조업에 바탕을 둔 경제 대국으로, 남북이 분단되어 있고 기술 강국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독일과 같은 정치적 안정을 꾀할 수 없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독일과 같은 합의제 민주주의를 우리의 모델로 하여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나라가 지금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경제가 그동안 누려왔던 고도성장을 멈추고 하강 곡선을 긋고 있으며 이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최저성장률, 수출 부진, 생산력 저하, 자영업자 도산, 실업률 상승, 저출산·고령화 등 한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의 빈곤은 심해지고 양극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신용평가 기관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이제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즉 한반도 평화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작년 평창 올림픽 이후 전개되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벽에 부딪치면서 답보상태에 있고, 외교적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외톨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에 매진했지만 미국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쏴 대면서 문 대통령을 막말로 조롱하고 있고, 미국의 트럼프 또한 대한민국 대통령을 조롱하면서 북한의 김정은을 비호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면서 북한과 중국·러시아는 대미 대항 체제를 공고화하고 있는 반면, 한·미·일 동맹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한 수출 규제는 경제보복을 넘어 한미일 동맹체제를 위협하는 안보 위기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적 위기 속에 대통령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 수석을 법무장관에 임명하여 한국 정치를 극도의 불신과 혼란 속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조국 수석에 대한 여러 가지 비리 의혹이 증폭되고 있지만, 저는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에게 조국 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을 만류하고 지명 철회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조국 수석의 법률적인 문제는 차지하고라도, 지금과 같은 위중한 시기에 국론 분열의 주역을 법무장관에 임명하면 대통령과 정부가 국가의 위기를 극복할 동력을 잃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와 혼란의 중심에는 대통령 중심제와 거대 양당의 극한대결이라는 한국 정치의 고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당은 맹목적으로 청와대 편만 들고 제1야당은 무조건적으로 여당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제1야당 대표는 지금도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여·야당이 그 존재 이유를 대권싸움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87년 체제의 제왕적 대통령제, 승자독식 양당제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한국정치의 현실인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한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몰아치고, 서민들이 죽어 나가고, 대한민국이 4강으로부터 따돌림 당하고 멸시와 조롱에 허덕여도, 정치권은 나몰라라 하고 정권 싸움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정치에 새판을 짜야 한다고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을 짜야한다는 것입니다. 거대 양당의 싸움과 횡포를 극복하고 의회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해서 다당제가 필요합니다. 정당 간의 연합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고 정책적 연속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독일식 연합정치의 모형인 것이고, 이러한 제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의 꿈이고 마지막 남은 저의 정치적 욕심인 것입니다.

바른미래당의 존재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제3당을 굳건히 지켜서 다당제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연합정치의 바탕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물론 바른미래당 외에도 제4당, 제5당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4당, 제5당은 극단의 이념 정당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우리나라에 있는 작은 정당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좌우의 이념적 차이를 극복하고 중도의 길로 우리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정당입니다.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를 하나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국가의 100년 미래를 설계하는 미래정당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바른미래당을 지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보수대통합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양당정치로의 회귀, 구태정치로의 복귀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바른미래당이 민주평화당 또는 대안연대와 통합하는 것도 막아야 합니다. 바른미래당이 지역정당으로 퇴락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바른미래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다당제 의회에서 연합정치를 실현해서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동안 내분과 내홍에 휩싸여 왔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보수 진보에 치우치고 좌우 이념에 얽매인 거대 양당을 벗어나서, 국가의 미래를 추구하고 국민의 안녕을 찾는 중도정당에 대한 국민적 여망, 제3당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른미래당의 중도 통합, 중도 개혁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저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바른미래당을 통한 한국정치의 개혁은 제가 지고 가야 할 마지막 짐입니다.

저는 제가 작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때를 기억합니다. 한국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다짐하면서, 저는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를 향해 ‘무얼 하려느냐, 무슨 욕심이냐’ 하는 만류와 비아냥, 비난을 감수하고, 저에게 쏟아질 수모와 치욕을 각오했습니다.

그러나 이 짐이 이렇게 무겁고, 이 사명이 이렇게 고역인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그동안 받아온 수모는 여러분이 다 보고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그런 모욕을 어떻게 견디느냐고 동정해주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무슨 욕심에 그 자리를 그렇게 탐하느냐고 비난의 눈길을 보내시기도 합니다.

저는 아침마다 참을 인(忍)자를 세 번씩 가슴에 담고 집을 나섭니다. 나라를 위해서 한 번, 당을 위해서 한 번,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한 번씩입니다. ‘인동초도 있는데 이쯤이야 뭘...’ 하면서 말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내일을 보고 그렇게 합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을 바른미래당에서 보기 때문에 오늘 겪는 온갖 모욕과 치욕을 참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기적을 보실 겁니다. 아니, 기적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기적같이 볼 것입니다. 제3당 바른미래당이 크게 약진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절망이 중간지대를 크게 열어놓을 것이고, 그 중심을 잡는 바른미래당에게 민심이 쏠릴 것입니다. 제3지대를 튼튼히 장악하기만 하면 총선은 바른미래당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바른미래당이 추구하는 중도 정치는 단순한 중간노선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맞는 정책을 추구하고 옳은 길을 찾는 정치입니다. 경제에서는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기업의 활성화를 추구합니다. 경제민주화는 오래된 우리의 가치이지만 지금은 경기가 쇠퇴하고 국제적인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 것입니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입니다. 정부가 만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제가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4년간 일자리 74만개를 만든 것은, 정부가 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깔아주고 기업하기 좋은 친기업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일 뿐입니다.

외교 안보, 특히 대북 관계에서도 우리 사정에 맞는 정책을 취해야 합니다. 저는 한나라당에 있을 때부터도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경기도지사 때 대북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습니다. 지금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하지만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안보를 소홀히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적절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외교에서 코드인사나 이념적 정책을 배제하라는 바른미래당의 비판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문재인 정부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저와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정책 제안을 끊이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면서 책임자의 교체를 꾸준히 주장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를 경질한 바 있습니다.

최저임금의 동결을 꾸준히 주장했고 정부는 최저임금위원회를 통해 내년도 인상을 최소화했습니다. 경제성장의 둔화를 꾸준히 비판했고 정부는 경제의 하강을 인정하고 속도조절론을 받아들였습니다. 시장과 기업을 중시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여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불러들이고, 대통령, 총리, 장관, 수석비서관들이 기업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외교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교 원로와 전문가를 포함한 비상대책기구를 만들라고 요구했고, 정부에서는 민간 원로를 모시지는 않았지만 민관정 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서도 반일 민족주의 감정이 아니라 외교력을 회복해서 대화로 문제를 풀라고 요구했고,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다소 유화적인 대책을 발표함으로써 저희들의 요구에 화답했습니다.

미세먼지 대책을 위해 제가 범국가적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모실 것을 제안했는데 정부가 이를 받아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요구하면서 단식에 들어갔을 때는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보내고, 국회의장을 만나서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동의해 주어서, 5당 원내대표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지금과 같이 국난이라고 불리어지기까지 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적인 힘과 지혜를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모아야 합니다. 조국 수석의 법무장관 임명과 같은 실책을 범해서 이 중차대한 시기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국론이 분열되도록 하지 않게, 대통령께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좀 엉뚱하게 들리실지 모르겠고, 별로 받아주실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은 거국 내각을 구성해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국회가 꽉 막혀있는데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어떻게 이행하실 겁니까? 국무총리를 경질할 때가 되면 야당과 협의해서 국무총리와 주요 장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실행해 주십시오.

김대중 대통령은 자기를 죽이려던 사람의 2인자와 연합해서 정권을 장악했고 그 사람을 국무총리로 임명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남북정상회담을 열었고,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복지국가의 기초를 다졌고, IT 강국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반대파 TK의 핵심을 비서실장에 앉히고, 전 정부 국무총리를 주미 대사에, 연정 상대측의 관료를 재경부장관에 앉혀 경제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연합정치를 이렇게 실천한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이러한 지혜를 배워 야당까지 끌어안는 정치를 해 주십시오. 거국 내각과 함께, 장관 인사 등 주요 국사를 위해서는 야당을 포함한 국가 원로로 구성된 가칭 ‘국가통합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론을 수렴하고 통합하는 방안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러한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바른미래당이 제대로 서야 합니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이 승리해서 한국 정치개혁의 중심에 서는 것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거대 양당의 무능과 횡포와 오만에 환멸을 느낄 국민들이 투표할 의욕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바른미래당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우리가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바른미래당이 국민에게 대안의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자강의 확신을 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내가 바른미래당을 찍어도 사표가 되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심을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주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 그만 싸우고 화합합시다. 다른 당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지 맙시다. 더군다나 당을 통째로 이끌고 자유한국당과 통합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십시오. 다른 당에 가서 2번 달고 또는 1번 달고 선거에 나갈 거라는 생각, 절대 하지 맙시다. 떳떳하게 3번 달고 나가서 당당하게 당선된다는 믿음과 자신을 가집시다.

안철수 대표, 유승민 대표, 저와 함께 가십시다. 이제 싸우지 말고 함께 승리의 길로 나갑시다. 우리 다함께 바른미래당으로 튼튼하게 자리 잡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저는 2006년 민심대장정을 할 때, 100일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 국민들, 특히 서민들의 모든 생활을 거의 다 겪으면서 한국 정치가 나갈 길을 생각했습니다. 2000년에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을 책으로 써 내면서 한국적 제3의 길을 모색했습니다. 2010년에는 춘천생활을 마치고 나오면서 ‘함께 잘사는 나라’를 정치적 모토로 내세우고, 2011년에는 민주당 대표로 ‘보편적 복지’를 당론으로 채택했습니다.

2012년에는 ‘저녁이 있는 삶’을 대선 구호로 내세우면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16년에는 강진에서 올라오면서 ‘7공화국’을 내세웠고, 작년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이루기 위한 단식도 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정치 역정은 중도개혁의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꾸준하고 일관된 정치 철학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중도 개혁의 정치를 위해 민주주의, 시장경제, 평화체제의 3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모두 다함께 나설 것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정치, 제3의 길을 수행하기 위한 새판짜기에 들어갈 것입니다.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할 것입니다. 승자독식 양당체제를 바꾸어서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추구할 것입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 첫걸음이고, 국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개헌을 추진할 것입니다. 독일과 같은 총리중심체제가 바람직하겠지만 대통령제에 익숙한 국민정서를 감안해서 2원집정부제도 가능할 것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고 국무총리는 의회가 선출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고 국무총리가 나머지 국정을 돌보는 것입니다.

바른비래당의 모든 당원들이 함께 참여해 주기 바랍니다. 저부터 통합에 앞장서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섭섭했던 감정, 구원을 다 잊고 다함께 나섭시다. 제가 나서서 안철수, 유승민을 끌어 들이겠습니다. 딴 데 갈 생각은 아예 버리십시오. 다만 함께 갈 사람들은 이제부터 딴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더 이상은 당의 기강이 해이해져서는 안 됩니다. 당의 화합은 화합대로 챙기고, 기강은 기강대로 확실히 잡겠습니다.

여기 바른미래당이 블루오션입니다. 손학규와 안철수, 유승민이 함께 화합해서 앞장서면 다음 총선은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새로운 리더들이 함께 할 것이고, 청년을 비롯한 새로운 정치 세력이 모여들 것입니다.

이제 곧 총선을 준비하겠습니다.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인재개발위원회를 가동하겠습니다. 청년과 여성의 인재 영입에 특별히 공을 들이겠습니다. 새인물 영입과 공정한 공천은 선거 전략의 핵심입니다. 과감히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당을 새롭게 하겠습니다.

여성과 만50세 이하 청년들로 공천의 50% 이상을 채우겠습니다. 비례대표 공천도 상향식으로, 100% 국민참여 공천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습니다. 공천 시스템을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다양하게 운영하겠습니다. 온라인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고, 블록체인으로 공천을 관리하겠습니다.

공천에 당 대표인 저 손학규가 좌지우지할 거란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십시오. 손학규, 그런 사람 아닙니다. 2008년 통합민주당 대표 때 저는 공천에 일체 간여하지 않았습니다. 박재승 공천위원장에게 전권을 주었던 것, 여러분도 다 기억하실 겁니다. 비례대표 공천에도 제 사람 하나도 심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께서 ‘제1야당의 법통을 이어받은 대표이니 비례대표 1번으로 나가라’고 권하셨습니다만, 저는 비례대표를 사양하고 험지인 종로에 출마했었습니다. 저에게 비례대표를 차지하려고 한다든가, 국무총리를 원한다든가 하는 말을 하는 분들은 손학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우리 함께 갑시다. 모두 모여 함께 간다고 다짐하고 실제로 한 마음으로 나아가면 우리는 이깁니다. 저 손학규가 저의 마지막 정치생명을 바쳐서 바른미래당의 승리를 이루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치구도를 바꿔서 정치적 안정을 꾀하고 정치가 경제 발전과 민생에 적극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가 평화와 안보를 제대로 살펴서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제 우리 모두 승리의 길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2019. 8. 20
바른미래당 대표 손 학 규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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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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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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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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