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불안정한 고요 속 격정적 욕망…뮤지컬 '테레즈 라캥'

기사입력 : 2019년07월07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7월07일 09:01

영화 '박쥐' 모티브 에밀 졸라 <테레즈 라캥> 원작
내면의 욕망으로 네 인물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
오는 9월 1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2관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이 지옥에서 날 꺼내줘."

테레즈는 어린 시절 라캥 부인의 집에 맡겨졌다. 아버지의 죽음에 오갈 데가 없어지자 카미유와 애정 없는 결혼을 하고 파리로 이사한다. 테레즈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로랑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든 두 사람은 카미유를 없애기로 계획한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 공연 장면 [사진=한다프로덕션]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모티브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이 뮤지컬로 탄생했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연출 정찬수)은 원작의 스산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리면서 각 인물의 탐욕과 파멸을 아름다운 선율 속에 담아낸다.

극에 등장하는 네 명의 인물 테레즈, 로랑, 카미유, 라캥 부인은 각각 내면에 숨겨놓은 욕망이 있다. 테레즈는 버려졌다는 이유로 온전한 사랑을 갈망하고, 로랑은 집안을 꾸리는 가장으로 인정받고 테레즈에게 사랑받고 싶어한다. 라캥 부인은 완벽한 가족을 이루길 원하며, 로랑은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테레즈를 이용한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 공연 장면 [사진=한다프로덕션]

인간은 모두 현재보다 더 나아지길 원한다. 더 예뻐지고, 부유하고, 사랑받고, 행복해지길 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그러나 '테레즈 라캥'의 인물들은 어딘가 불완전하다. 오갈 데가 없거나(테레즈), 몸이 아프거나(카미유), 집착(라캥 부인)과 열등감(로랑)으로 뭉쳐있다. 완전해지기 위해 이들이 택하는 방법은 도덕을 포기하고 욕망을 택하는 것. 잘못인 줄 알면서 들어선 길의 대가는 결국 파멸이다.

이들이 모두 모이는 라캥의 집은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숨막히는 공기로 가득하다. 따뜻한 안식처여야 할 집은 테레즈에게는 지옥이자 벗어나고픈 장소다. 대화도 별로 없던 죽어있던 공간이 테레즈와 로랑의 밀회로 긴장감이 더해지고, 카미유 살해 후 죄책감으로 공포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살아나는 느낌이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 공연 장면 [사진=한다프로덕션]

작품은 4명이 이기심과 탐욕으로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보여주면서 관객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가 축약돼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매우 극적으로 변화하는 캐릭터를 배우들의 연기와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넘버가 몰입도 높게 완성한다. 특히 각각의 욕망을 뿜어내는 삼중창 혹은 사중창이 인상적이다. 우아한 왈츠는 인물들의 비극성을 강조한다.

타이틀롤 테레즈 역은 배우 정인지, 나하나, 강채영이 맡는다. 테레즈와 사랑에 빠지는 로랑 역은 배우 고상호, 백형훈, 노윤이 출연한다. 테레즈의 남편 카미유 역은 배우 박정원, 최석진, 박준휘가 캐스팅 됐다. 카미유의 어머니 라캥 부인 역은 배우 오진영, 최현선이 함께 한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은 오는 9월 1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