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중한 개발비 회계처리로 과도한 개발비 자산화 우려 완화"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최근 2년간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관련 회계가 투명해지고 공시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들이 연구개발비 지출에 대한 자산인식 요건을 보다 신중히 처리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발표한 '제약・바이오업종 연구개발비 실태 점검결과'에 따르면 작년 제약·바이오 업종 상장사 185곳의 개발비 자산화 비율(매년 연구개발비 지출액 중 당해연도 개발비(무형자산) 계상 비율)은 16.4%로 2017년 보다 3.2%포인트(p) 하락했다.
2016년 24.3%에서 2017년 19.6%로 준 데 이어 제약·바이오 업종 상장사의 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2년째 감소 추세다.
금감원 측은 "기업으로 하여금 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처리해 이익이 높게 나타나도록 하는 유인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금감원이 과도한 개발비 자산인식을 감독한 결과, 제약·바이오 기업이 자산화 여부를 판단할 때 기술적 실현가능성을 합리적으로 적용하고, 투자자에게 재무정보를 제공하는 등 올바른 개발비 회계처리에 대한 인식이 늘었다"고 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을 영위하는 상장사의 연구개발 투자는 늘었다. 제약·바이오 업종 상장사의 연구개발지출 총액은 2016년 1조5334억원, 2017년 1조7732억원, 2018년 1조9443억원으로 연평균 15.6% 성장했다.
금감원 측은 2014~2016년엔 지나친 개발비 자산화 등 기존 회계처리 관행 아래 연구개발 지출이 늘며 매년 개발비 자산인식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다 2017~2018년 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 지출에 대한 개발비 자산인식 요건 적용을 보다 신중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비 공시수준도 향상됐다. 지난해 개발비 자산인식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시한 회사 비중은 64.7%로 2017년 보다 14.7%p 늘었다.
개발비 자산 인식시점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독지침'을 준용해 공시했다. 조건부 판매허가 등 회사별 사정에 따라 인식시점을 달리 적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측은 "그동안 제약·바이오 기업이 재무실적을 양호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막연한 미래 성공 가능성에 기대 연구개발 지출을 과도하게 개발비 자산으로 인식한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개발비 회계처리 실태 점검 결과 신중한 개발비 회계처리로 제약·바이오 기업의 과도한 개발비 자산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대체로 완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회계투명성 제고 노력이 우려와 달리 연구개발 투자를 저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ro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