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현대적 감성으로 되살아난 오페라 '베르테르'

기사입력 : 2019년04월30일 10:48

최종수정 : 2019년04월30일 10:48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바탕으로 한 마스네의 오페라
미니멀의 대가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의 첫 오페라 연출작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 자신이 친구의 약혼녀에 대한 실연 경험과 친구의 자살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당시 소설 속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노란 조끼와 푸른색 코트가 전 유럽에서 유행이 될 정도로 베르테르를 우상으로 삼는 젊은이들이 생겼고, 결국 그를 따라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오페라 '베르테르'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오페라 '베르테르'는 큰 반향을 일으켰던 괴테의 소설에 쥘 마스네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을 입혀 탄생했다. 마스네는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작곡가로, 관현악곡, 가곡, 피아노곡 등 여러 장르를 작곡했지만 특히 오페라에서 인정받은 인물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프랑스 감성과 선율로 가득찬 오페라 '베르테르'를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연극 연출을 주로 맡아왔던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이 연출을 맡으면서 새로운 무대를 탄생시켰다. 김광보 연출 특유의 미니멀한 연출과 살아있는 캐릭터 표현으로, 먼 나라 과거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로 생동감있게 되살아났다.

김광보 연출이 "우리가 고전으로 알고 있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상식을 깨는 해석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한 것처럼, 오페라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드레스가 아닌 청바지, 정장, 원피스 등 일상복을 입고 가수들이 등장한다. 낯설지 않은 비주얼 덕분에 몰입과 이해가 더욱 쉬워졌다.

오페라 '베르테르'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미니멀리즘 연출의 대가답게 무대 위에는 유리로 만들어진 샤를로트의 집, 나무와 벤치 정도만 등장한다. 그러나 영상과 조명을 활용해 봄의 싱그러움부터 낭만적인 가을, 춥고 외로운 겨울까지 구현하며 화려함을 더했고, 이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함께 드러낸다.

베르테르 역의 테너 신상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만나는 캐릭터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예민한 감수성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를로트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오페라에서 메조소프라노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을 맡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래 기다린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각오답게, 무대 위 베르테르와 샤를로트는 때로는 열정적이고 때로는 안타까운 사랑을 아슬아슬하게 펼친다.

특히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베르테르'는 자살의 이유가 더 명확해진다. 첫눈에 반한 샤를로트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고, 포기하려 했지만 베르테르에게 먼저 키스를 하는 등 여지를 준다. 그럼에도 가정을 버리지 못하자 좌절한 베르테르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마는 것. 샤를로트가 너무 팜므파탈 혹은 우유부단하게 그려지지만, 오히려 베르테르의 지고지순하고 순수한 사랑의 마음이 더 부각되기도 한다.

오페라 '베르테르'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양진모 지휘의 70인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음악으로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오페라 '베르테르'는 5월 1일 개막해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