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스릴러보단 휴머니즘…뮤지컬 '더 픽션'의 서정성

기사입력 : 2019년04월29일 14:02

최종수정 : 2019년04월29일 15:51

작가, 기자, 형사가 그리는 픽션과 논픽션
6월 30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스릴러가 아니라 휴먼 드라마였다.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설정에 조금 속은 듯도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극 전반을 지배하는 따뜻한 감성이 모든 것을 잊게 만든다.

뮤지컬 '더 픽션' 공연 장면 [사진=HJ컬쳐]

뮤지컬 '더 픽션'(연출 윤상원)은 1932년 뉴욕을 배경으로 연재소설 작가 그레이와 신문사 기자 와이트, 형사 휴의 이야기를 전하는 3인극이다. 2016년 창작지원 프로젝트 '데뷔를 대비하라', 2017년 DIMF(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 2018년 KT&G상상마당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선정작을 거치며 거듭 업그레이드 됐다.

범죄와 연쇄살인, 형사와 기자, 피가 흩뿌려지는 무대를 상상했다면, 예상과는 완벽히 다른 무대가 펼쳐진다. 지난 공연보다 훨씬 스릴러적 요소가 줄고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설득력은 높이면서 휴머니즘을 강조했다. 넘버를 추가하면서 인물의 서사가 명료해져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히 서정적인 넘버가 극 전반을 지배하면서 따스한 분위기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뮤지컬 '더 픽션' 공연 장면 [사진=HJ컬쳐]

와이트는 그레이를 찾아가 10년 전 발매된 <그림자 없는 남자>를 신문에 연재하자고 제안한다. 범죄자를 죽이는 살인마 '블랙'을 주인공으로 한 내용으로, 신문에 연재되면서 인기를 끌고 동시에 현실에서 연쇄살인이 시작된다. 소설의 마지막 작가의 죽음처럼 그레이가 자살을 하고, 형사는 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생각하며 와이트를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설의 인기가 올라갈 수록 그레이는 죄책감 혹은 책임감으로 고뇌하게 된다. '범죄자는 처벌해도 괜찮은가?'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블랙'이란 존재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이는 그레이와 와이트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거짓과 진실, 선과 악, 픽션과 논픽션에 관한 논쟁이 펼쳐진다. 이들을 지켜보는 관객들 또한 함께 질문하고 돌아보고 스스로 성찰하게 만든다.

공연은 플래시백 기법으로 현재와 과거를 자주 오간다. 희미하게 숫자가 그려진 무대는 시간을 이동할 때마다 회전하며 시점의 변경을 알려준다. 배우들은 단 몇 초만에 목소리와 표정을 바꾸고, 감정까지 완벽하게 콘트롤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그레이 역 박유덕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물론, 와이트 역의 박정원은 감정 기복이 많고 어려운 캐릭터임에도 훌륭히 소화한다. 휴 역의 박건 또한 안정적이다.

뮤지컬 '더 픽션' 공연 장면 [사진=HJ컬쳐]

"현실의 삶이란 때때로 한편의 소설보다 소설 같으며, 한 사람은 하나의 이야기로 남는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한 편의 이야기로 남길 원한다."

공연이 끝나면 먹먹하다. 우리는 현실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다른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로 기억되길 원할까. 뮤지컬 '더 픽션'은 오는 6월30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