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최정우號 포스코<끝>] 글로벌 철강社 회장된 농촌소년

기사입력 : 2018년11월27일 12:07

최종수정 : 2018년11월27일 13:29

'철강·경영전문가' '입지전적' '건강한 리더' 등 평가
"모두 함께 차별없이 최고의 가치를 만들자"며 개혁과제 제시
'기업시민'으로 고객사·협력사·지역주민과도 함께 호흡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최 회장이 취임한 지 불과 100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포스코가 조직을 재구성할 정도로 방대한 개혁과제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준비된 회장이었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회계, 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제철소가 돌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모습. [사진=포스코]

◆ 36년 철강업 종사한 경영전문가, '준비된 회장' 최정우

이는 최 회장에게 포스코 현장에 대한 내용까지 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공정 간 물류는 어떻게 관리되고, 공정 간 가치 전환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실수율은 어떠한지 등의 현장 프로세스를 손바닥 보듯 해야 원가든 심사든 감사든 주어진 업무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업무 경험이 36년간 고스란히 쌓여 ‘철강업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게다가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를 거쳐 포스코켐텍에 이르는 그룹사 근무 경험은 철강 이외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력은 그가 ‘철강 그 이상의(Steel & Beyond)’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의 새 수장으로 선택받은 경쟁력이 됐다.

비엔지니어 출신인 최 회장이 선임된 것은 글로벌 철강사들이 철강사업에 더하여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다변화를 추구하게 됨에 따라 철강 전문가뿐만 아니라 경영 전문가를 CEO로 선임하는 트렌드와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고,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하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혁신적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제9대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 마음 착한 시골 소년이 포스코 회장까지

최 회장에게는 항상 '입지전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작은 시골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글로벌 철강업체의 수장 자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경남 고성군 구만면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최 회장은 구만초등학교를 거쳐 회화중학교를 나왔다.

가난한 농가 형편에 배불리 먹어 본 기억이 없는 작은 체구의 아이였지만 초등학교 6년 내내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고 중학교에 진학할 때에도 수석 입학을 할 정도로 다부진 우등생이었다.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다녔다. 부모님이 매달 보내 주는 쌀 한 말로 큰집 신세를 지며 수학했고, 동래고등학교를 거쳐 부산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신입사원 시절 최정우 회장은 75명의 동기 중 동기회 회장을 맡겠다며 자처하고 나섰다. 그리고 동기들을 대표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앞으로 회사 전체를 이끄는 회장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회장 후보 확정 소식을 들은 입사 동기들이 입을 모아 "회장이 되겠다고 하더니 진짜 회장이 됐다"며 놀랐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 "리더가 건강해야 조직도 건강하다"…철저한 건강관리

최 회장은 건강 관리에 철저한 리더라는 평가도 듣는다. "리더가 건강해야 현장 곳곳을 다니며 직원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은 최 회장이 올해 초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옮겨 간 후 한 말이다.

사실 최 회장이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한 차례 건강이 악화된 상황을 겪고 난 후부터다. 1990년대 초반 최 회장은 주말도 없이 일에만 파묻혀 지내다 보니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된 적이 있다. 고지혈증이 찾아와 간경화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것이다. 최 회장은 ‘이런 몸 상태로 일이나 계속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겁이 나 그 길로 매일 아침 북부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뛰었다.

이후 지금까지 건강 관리라면 누구보다 철저하다. 등산, 자전거 등 건강한 취미 생활도 하나둘 만들었고, 사무실까지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리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건강 관리를 혼자만 하지 않는다. 임원들이나 그룹장, 팀장들과 주말 등산을 함께 한다.

포스코켐텍 사장일 때는 연말까지 계획을 짜놓고 매월 1회 전 임원 및 그룹장들과 등산을 해왔다. 리더가 건강하지 않으면 리더십은커녕 아예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우쳤기에 직원들의 건강 관리까지 적극적으로 챙기는 '건강한 리더'가 됐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