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르포] 10년째 발길 끊긴 금강산...시설물도 함께 늙었다

기사입력 : 2018년11월20일 11:37

최종수정 : 2018년11월20일 14:56

현정은 회장 "일부 시설 보수 필요...3개월 소요 예상"
관광 막힌 10년간 시설물 낙후...정밀 안전점검 등 필요

[금강산=뉴스핌] 유수진 기자 = "예전에 한창 금강산에 자주 왕래할 때 봤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네요. 오랜만에 봤더니 나보고 많이 늙었대요."

지난 18일 오전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를 위해 금강산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만난 한 업체 사장은 10여년 만에 다시 방북하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군사분계선을 지나 북측 통행검사소(출입사무소)에서 입경수속을 밟은 직후였다. 그는 10여 년 전 관광이 번창했을 당시 금강산관광지구 내에서 사업을 했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금강산관광이 막힌 10여년의 세월동안 변한 건 사람들의 얼굴만이 아니었다. 한때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남측의 화진포 아산휴게소부터 북측의 금강산호텔, 금강산문화회관, 온천장 등 관광 관련 시설이 많이 낡아 있었다. 일부는 반드시 개보수가 필요해 보이기도 했다.

금강산관광을 떠나기 위한 첫 관문이었던 강원도 고성 화진포 아산휴게소의 모습. [사진= 유수진 기자]

출경 전 금강산관광객이 모이는 장소였던 강원도 고성 화진포 아산휴게소는 한 눈에 봐도 시설물이 많이 낡아있었다. 오랜만에 방문객들로 북적인 휴게소 안에는 냉기가 감돌았고, 건물 벽 등 곳곳에서 벗겨진 페인트가 눈에 띄었다. 간판은 색이 바래 글자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금강산관광이 진행되던 시절엔 이곳에서 최종적으로 방북교육을 실시하고 반입제한물품 등을 확인했다. 출입경 수속을 밟기 위한 발권 대기 장소와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어 금강산관광을 떠나기 위한 첫 관문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현대 측 보안직원 1명만 상주하고 있다.

이번에 방북단이 묵은 금강산호텔은 겉보기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속사정은 조금 달랐다. 올해 들어 이산가족상봉행사와 남북 민화협의 공동행사가 진행되긴 했지만, 평소 모든 시설을 다 사용하지 않은 탓에 일부 객실 등이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였던 것.

이에 대해 행사 주최 측인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호텔의 객실 중 일부는 개보수가 필요해 남측 참석자들의 방을 2인1실로 배정했다"고 사전에 안내했다. 이 밖에도 행사 첫날 축하연회가 진행된 금강산호텔 2층의 벽화가 칠이 벗겨진 경우가 많았으며, 화장실도 문고리가 떨어져 나가 제대로 문이 닫히지 않았다.

저녁식사에 앞서 잠시 들린 금강산온천장도 온천 이용엔 무리가 없었으나 화장실 등이 불편했다. 수용인원이 1000여명 수준인 대형 온천장이지만 이용객이 없는 탓에 지속적인 설비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온천장 내 화장실과 탈의실에 있는 세면대에서는 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남측과 같이 손을 가까이 갖다 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센서가 설치돼 있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이 때문에 손을 씻거나 양치를 하려면 다시 탕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밖에도 금강산문화회관이나 기념품 상점 등 주요 관광 스팟에 있는 화장실이 배수가 원활하지 않거나 아예 화장실 자체가 갖춰져 있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금강산관광 재개에 앞서 낡은 시설 보수와 점검, 추가 설치 등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 등이 18일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축하공연을 관람한 뒤 공연진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사진 =유수진 기자]

이와 관련, 현정은 회장은 낙후된 시설 보수 등에 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당장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가 해제되더라도 현지 설비 점검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3개월 후쯤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 회장은 18일 저녁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설물은 정밀 안전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시설보수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재 해제 이후 금강산관광까지 한 3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여러 시설 정비와 안전진단을 하고, 사람들 뽑아 교육도 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그룹과 아태는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을 맞아 18~19일 양일간 금강산 일대에서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를 위해 남측에서 100여명이 방북했으며, 기념식과 공연관람, 기념식수, 축하연회, 구룡연 참관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왔다.

현 회장은 귀환인사에서 "올해 안에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렵겠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재개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북이 함께 만들어갈 평화롭고 새로운 미래에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