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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서 ‘갑툭튀’..해묵은 '주사파‧호남‧천주교' 논란

기사입력 : 2018년10월04일 16:50

최종수정 : 2018년10월04일 17:15

박성중, 이낙연 불러 "청와대에 주사파 출신 얼마나 있는지 아는가"
을사오적 빗댄 '미스터 문샤인' 언급에는 이낙연·여당 의원들 폭발
박, 유은혜에게 "카톨릭이면서 성공회에 위장전입..신앙 판 행위"
다시 이낙연 불러 호남출신 고위공직자 비율 제시하며 "호남특별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한솔 수습기자 = 4일 국회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난데없이 주사파, 호남, 천주교 등 우리 사회 고질적인 편가르기 문제로 꼽히고 있는 이념, 지역, 종교 키워드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다는 뜻의 신조어)했다.

이 같은 단어들은 박성중 자유한국당이 대정부질의에서 언급됐다. 여당 의원들은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올 때마다 고성을 내며 강하게 반발했고, 야당 의원들은 힘실어주기에 나섰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박성중 의원실>

이날 대정부질문에 6번째 질의자로 나선 박성중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불러 세운 후 첫 번째 질문으로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대통령 주변 주사파 출신들의 영향력이 막강해 청와대가 좌우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 정책 등에서 확인 가능했다. 비서관 중 주체사상을 추종한 주사파 출신이 얼마나 있는지 아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총리가 “그런 분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객관적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모 언론사에 의하면 64명 중 23명이라고 한다. 이들 중 공식적으로 전향한 사람이 있냐”고 재차 질의했다.

이 총리는 “(박 의원 질문의) 의도는 짐작하나 뜻을 잘 모르겠고, 공직 못 맡을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단언했다.

박성중 의원은 이어 청와대가 ‘전원회의’라는 용어를 썼는데, 전원회의는 우리나라에서는 쓰지 않고 북한에서 쓰는 단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운동권’이 쓰는 용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가 “이전 정부에서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가 다 전원회의라고 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연석회의, 합동회의라는 용어를 썼다. 전원회의라고 안 썼다”고 반박했다.

계속되는 이념 공세에 여당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나오기 시작했고, 갈등은 박 의원이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를 '을사오적'에 비유했을 때 폭발했다.

박 의원이 “미스터 선샤인에 나라를 팔아먹는 을사오적이 나온다. 국민 혈세를 무조건 쓰고 보자는, 그래서 나라 거덜 낼 수 있는 ‘미스터 문샤인’”이라고 지적하자 여당 쪽에서 “말 가려서 하라”는 고성이 나왔고 이 총리도 표정을 굳히며 “전수 조사를 의뢰했고 너무 정치적으로 그렇게 하시는 건 아니지 싶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 2018.10.04 yooksa@newspim.com

박 의원의 발언 논란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불렀을 때 더욱 거세졌다. 우선 박 의원은 유 부총리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유은혜 의원 나오라"고 했고, 여당 의원들은 “인정하고 안하고가 어딨나. 장관이다”라고 외쳤다.

박성중 의원이 유은혜 부총리를 향해 던진 첫 마디는 “부끄럽지 않는가”였다. 이에 유 부총리는 “부족한 점은 경청하겠지만 법적, 도덕적 양심을 걸고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이 ‘당당하시다’고 다소 비꼬는 말투로 말을 걸자 처음에 답하지 않던 유 부총리는 박 의원이 재차 같은 말을 하자 입술을 꾹 깨물며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박 의원은 이어 유 부총리의 종교를 물었다. 유 부총리가 카톨릭이라고 답하자 “성공회는 카톨릭이냐”고 질의했다. 유 부총리가 위장전입한 곳이 성공회 신부 사택이었다는 점과 유 부총리의 종교가 성공회가 아닌 카톨릭이었다는 점을 연결지으려는 의도였다.

박 의원이 “위장전입할 때 천주교였다. 성공회 교인 아니었다”고 따지자 유 부총리는 “종교와 관계 없이 딸 친구 집에 전입했다”고 받아쳤고, 박 의원이 “신앙을 판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냐”고 묻자 폭발한 여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다시 이낙연 총리를 부른 박성중 의원은 “5000만 국민 중 호남 출신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 총리가 “25~26%”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청와대 수석 중 호남 출신이 10명 중 5명이고, 전현직 장차관은 33%, 3군총장, 검찰총장, 경찰총장은 6명 중 4명, 서울시 부시장은 100%라는 자료를 공개하며 “비호남권 공무원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호남 특별시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총리는 “(호남 출신 인사 비율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서울시장을 경험하신 전직 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국감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시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한 간부 25명 중 호남이 한 명도 없었던 시절도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이 총리의 말을 끊고 “예전 정부와 비교했을 때 지금이 최악”이라고 지적하자 또 다시 “말조심하라”는 고성이 터져나왔고, 박 의원은 “이런 말 하면 지역감정 조장 위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중립적이다. 친가는 경북이고 외가 처가는 전남, 지역구는 서울 서초”라고 중립성을 강조키도 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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