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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체가 '동반 부진'...수직계열화 ‘덫’ 걸려

기사입력 : 2018년09월05일 16:00

최종수정 : 2018년09월05일 16:47

중국 사드 보복으로 매출감소폭 완성차보다 부품사 더 커
지배구조개편도 지분정리 비용 커, 그룹 전체 구조적 수익악화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현대∙기아차 10.5조→4.2조, 차부품계열 3.8조→2.4조, 제철계열 1.8조→2.3조원'(영업이익)

'현대자동차 9.5%→4.7%, 기아자동차 6.7%→1.2%, 현대모비스 8.5%→4.6%'(영업이익률)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2012년과 2017년을 비교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감소 추이다. 그룹의 주력 현대차와 기아차가 판매와 영업이익이 수년째 감소하면서 주요 계열사 역시 동반 부진에 빠진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현대차그룹 크레딧 이슈 점검 세미나’를 열고 “2012년 이후 완성차부문에 국한됐던 수익성 하락이 2017년에 부품부문으로 확산되며 ‘수직계열화의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세계 유일의 수직계열화’ 현대·기아차 실적 악화에 계열사 동반 부진

수직계열화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기아차를 정점으로 자동차 원재료인 강판부터 부품·완성차까지 모두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잘 이뤄져 있다. 일사불란하고 빠른 의사 결정과 추진력 그리고 자동차 산업 각 부분별 전문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등 수직계열화의 장점을 활용해 이익을 극대화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영업이익률 10% 고지를 2011년 10.3%로 찍으며 세계 5대 자동차업체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012년을 고점으로 현대차그룹 자동차관련 계열사는 동반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완성차 판매가 흔들리며 부품계열사가 매출도 줄고 그룹 전체 수익성도 동시에 악화되는 수직계열화의 구조적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현대기아차가 흔들리자 매출의 70~80%를 의존하고 있는 5개 부품제조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 현대케피코 등의 총 영업이익은 2012~2016년 사이 매년 3조9000억원 내외를 유지됐다.

그러나 2017년 현대기아차의 중국 매출이 반토막이 나자, 이들 부품사의 실적이 급감하며 매출액 51조원, 영업이익률 4.6%, 영업이익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8%, 2.3%포인트,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중국 판매가 회복 중인데도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4.3%로 지난해 동기 5.8%보다 감소했다. 

권나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부품계열사 수익성 약화는 중국 완성차 판매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2012~2016년 현대기아차 중국 캡티브(모그룹) 물량 확대로 수혜를 입어 높은 채산성을 확보했지만, 2017년은 캡티브 물량 축소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 현대기아차 수익성 회복불구 부품계열사 구조적 수익성 악화

문제는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회복돼도 부품사는 사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도 신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강화로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회복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부품사는 현대기아차가 수익성 중심의 탄력적인 생산조절로 부품납입이 제한적이고 북경현대 등 합작법인에서 납품가격 인하로 채산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로 수입자동차에 관세 25%를 적용한다면 현지생산을 확대해도 현대차그룹 전체가 흔들린다. 현대기아차의 대미수출 70만대와 현지생산 62만대 대부분이 계열사의 수출 부품으로 조립되기 때문이다. 

수직계열화의 위험이 나타나자 한신평은 올 4월 현대위아의 신용등급부터 AA/안정적->부정적으로 내렸다.

지배구조개편에서도 수직계열화가 신경 써야 할 문제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수직계열화를 만들기 위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과 계열사가 상호 출자 등을 반복하면서 10대 대기업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구조가 됐다.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 강화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위험을 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권 연구위원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의 사업전략과 위상에 변화가 예상되고 지분 매각 등으로 일부 현금 유출입도 불가피하다”고 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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