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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드북', 가장 보수적인 시대를 살았던 '야한 여자' 안나의 이야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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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드북' 배우진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레드북'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레드북'이 한없이 보수적인 빅토리아 시대, 솔직한 글로 스스로를 드러냈던 '안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뮤지컬 '레드북'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아이비, 유리아, 박은석, 이상이, 지은석, 홍우진 등 배우들을 비롯해 오경택 연출,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가 참석했다.

이날 작가 한정석은 '레드북' 본 공연을 올리며 "작년에 창작산실 올리고 1년 만이다"라며 "그때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경택 연출 역시 "트라이아웃 공연 마치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본 공연까지 올리게 됐다"고 감격했다. 그는 "우리 '레드북'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의 페어를 꼽아보면 8개 정도 된다. 페어마다 색깔과 느낌, 재미가 다르다. 관심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정석 작가는 "처음에 야한 얘기를 쓰는 여자 얘기를 해보면 어떨까 했다. 보수적인 시대일 수록 그 여자가 겪는 어려움과 갈등이 커질 수 있겠다 싶었다"고 처음 '레드북'을 쓰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겪는 사회적인 처우나 부당한 현실들을 몰랐던 것을 배울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발랄한 로맨스를 의도했지만 여성들이 겪는 문제를 간과할 수 없어서 함께 가게끔 디벨롭됐다. 빨간책이 단순한 야설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상처, 열정, 신념 같은 레드가 담는 다양한 의미들을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아이비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레드북'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초연 때부터 브라운 역으로 출연한 박은석은 "작년에 재밌게 만들었던 작품이라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본 공연을 올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초연 때와 캐릭터가 많이 달라진 건 없다. 주어진 배역 안에서 신나게 놀고, 재밌게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1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얘기했다.

역시 초연 멤버인 유리아는 "뉴 캐스트들과 작업을 하면서 저 혼자 연습할 때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로렐라이 역의 배우들이 합류하면서 전체적인 해석과 시각이 다양해졌다. 조연과 앙상블들에게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캐릭터 연기가 달라졌다기보다 더 풍성해진 것 같아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새로이 합류한 브라운 역의 이상이는 "이 극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생기는 갈등들을 바라보게 됐다. 나는 나로서, 너는 너로서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작품을 통해 더 건강하고 솔직하게 우뚝 서자, 자시감있게 살아가자는 걸 안나를 보면서 배우게 됐다"고 나름대로 전하고픈 메시지를 밝혔다.

뮤지컬 '레드북'은 영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슬플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는 엉뚱하지만 당당한 여성, 안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독특한 캐릭터와 탄탄한 이야기, 명넘버가 어우러져 '창작산실' 공연 당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 6일 개막한 '레드북'은 오는 3월 30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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