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노동이사제] 노조, 인사권 개입 우려...경영권 축소도

기사입력 : 2017년11월20일 16:46

최종수정 : 2017년11월20일 17:27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
내년 주총까지 이슈 전망

[뉴스핌=이지현 기자] KB금융지주의 노동이사제 안건이 결국 부결됐다. 하지만 다수 은행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노동이사제에 찬성하면서 이 이슈는 내년 주총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노동이사제에 따른 노조의 권력 비대화를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줄이려면 노조가 아닌 '직원'의 대표자 소수가 이사회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KB금융지주는 20일 주주총회에서 노조 측이 제안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건을 부결시켰다. 해당 안건은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3.73%, 출석 주식 수 대비 17.73%의 찬성률을 보였다.

KB금융지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68%)이 노동이사제에 찬성입장을 보였음에도 다수의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노동이사제는 주총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노동이사제에 대한 논의가 금융권에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현행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의결권 지분이 0.1% 이상만 돼도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0.18%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가지고 있는 KB금융노조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주총에 올린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게다가 다수 은행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노동이사제에 찬성 의견을 표했다. 현재 금융권은 은산분리로 인해 산업자본의 지분율이 4%로 제한되어 있다. 이 때문에 KB뿐 아니라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주요 은행들의 최대주주는 모두 국민연금이다.

결국 KB금융의 노동이사제 도입이 무산됐을지라도 내년 3월 은행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이슈가 재점화 될 가능성이 있는 것.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에서 KB 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은행권은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노동이사제 도입으로 노조가 이사회의 의사결정과정에 관여하게 되면 경영진의 고유 권한이 축소돼 경영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사외이사는 지주사나 계열사 경영진 인사를 결정하는 이사회 내부 소위원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 보니 인사권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처럼 노조가 새로운 권력으로 부상하게 되면 은행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해칠 뿐 아니라, 노사 협력 증진을 위해 추진된 노동이사제의 본래 도입 취지마저 무색해질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노동이사제는 잘 운영되면 이사회의 기능 회복, 낙하산 인사 방지 등의 긍정적 효과도 있겠지만, 장점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특히 금융권 노조는 비교적 강성 노조로 꼽히는데, 노동이사제가 그들의 권력을 더 견고히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동이사제 도입으로 노조의 권력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면 '노조'가 아닌 '직원'의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해 의견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회사를 구성하는 이해관계자 중 직원은 회사를 아주 잘 알고있고 상당히 중요한 존재이므로 이들의 의견을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라면서도 "다만 노조와 직원을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은 이어 "특히 우리나라처럼 노조와 회사간 협치가 잘 되지 않고 양보가 없는 환경에서는 노동이사제로 인해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 "또 지배구조 안정 차원에서도 직원 대표를 소수만 선발해 이사회에 참여시켜야 노동이사제의 긍정적인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