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바짝 몸 낮춘 경영계, 속내는 "이번도 불통?"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경영계, 일자리 주체 배제한 일자리 정책 제대로 될까 의문 높아
기업 관계자 "소통과 협치로 정책 도출해야 정부 성과도 빛날 것"

[뉴스핌=이강혁 기자] 어제 월급을 지급했는데, 왜 또 오늘이 월급 날이지.

박 부장 저 친구는 늘 물 한번 마시고 종이컵을 버리네. 최소 10번은 마시고 버려도 되겠구만.

김 과장은 중요한 문서가 아니면 이면지 좀 활용해라. 종이 한장이 그냥 뚝딱 만들어지는 줄 아나.

이 대리 오늘도 야근하네. 업무시간 내에 마무리 못하고 왜 맨날 야근이야. 텅빈 사무실에서 혼자 야근하는데 전등을 또 다 켜놨네. 어이구.

▲재계 이미지 컷.

중소기업 대표 A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이런 말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경영자가 되고보니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는 경영과 직결돼 무엇이든 예민하다.

경영자로 변신하기 이전엔 그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물 한잔 마시고 버린 종이컵이 셀 수 없고, 프린터해 놓고 제대로 보지않고 버린 종이가 산더미다.

직장인으로 살아갈 땐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상이, 요즘 그에게는 대부분 걱정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당장 이런 말들을 꺼내기는 부담스럽다. '속 좁은 대표'라는 수근거림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근로시간 단축에 최저임금 인상 기류까지. 인건비 등 지출은 계속 늘어날텐데 이익은 제자리 걸음이다. 고정비 상승은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할 고민으로 눈앞에 닥쳤다.

'아. 올해 하반기 신입직원은 뽑지 말고 경영상황 좀 지켜봐야겠다.' A씨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2일 한 대기업 임원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자신의 친구 사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생각이 180도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가 핵심은 아닌 듯 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프랜차이즈 가맹점 같은 곳들은 근로시간이 단축되고 최저임금이 크게 높아지면 인건비 부담에 제대로 경영하기 어렵게 된다"면서 "벌써부터 채용을 줄인다거나, 차라리 다른 일 찾아보자는 중소·상공인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정부가 어느 정도의 합리적 수준을 제시할지 모르겠지만, 일자리 주체를 배제한 일자리 정책이 얼마나 질이 높을지 의문"이라며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여서는 문제해결의 올바른 답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영애로사항을 빗대, 새 정부의 '경영계와의 불통(不通)'을 지적하고 싶었던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설치된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을 보며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취업인구가 늘어나길 기원하며 박수치고 있다. 문재인(왼쪽부터) 대통령,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사진=뉴시스>

경영계가 정부의 일자리 창출 광속행보를 두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부 초기에 찍히면 끝장'이라며 바짝 몸을 낮추고 있지만, 언제까지 숨죽여야 하는지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업종과 기업의 특성, 경영의 효율성과 자율성이 무시된 채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친다는 노골적인 비판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가 높은 상황에서 대통령까지 나서 '반성하라'고 호통을 쳤으니 누가 의견을 내고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겠냐"면서도 "기업도 국민인데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최소한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여러 기업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선제적으로 조치하려는 것도 사실 서슬퍼런 정부에게 찍히면 큰일난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일자리 정책의 주요 이슈인 비정규직 해소에 발빠르게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새 정부에서 얻어터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것도 일종의 '보험' 성격인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인데 비정규직 문제에 사실상 증세까지 서두르다보니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 SK브로드밴드가 협럭업체 직원 520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한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협력업체는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문을 닫게 생겼다. 일부 협력업체 대표는 중소기업의 기술 인력을 빼간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 거래행위 신고까지 했다. 당분간 잡음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20대 그룹의 한 임원은 "일률적인 정규직 전환은 복잡한 경영과 고용구조를 모르는 탁상행정일 수 있다"면서 "일자리 정책을 짜면서 어떻게 기업 목소리만 빼고 이야기가 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그룹의 관계자도 "건설적인 대화가 지금부터라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전 정부와 프레임만 바뀐 것 아니냐는 의문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문제라기 보다는 동일한 일을 하면서 동일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아니냐"며 "소통과 협치의 대상에 기업까지도 포함해 이런 현실적인 일자리 정책을 도출해야 결국 새 정부의 성과도 빛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와 기업은 비정규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부터 다르다.

단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삼성전자는 본사에서 685명의 기간제근로자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직원수(9만4283명)의 0.7% 수준이다. LG전자의 경우는 500명으로 전체(3만7856명)의 1.3%다. 현대차는 3%, SK하이닉스는 0.3%, 포스코는 1.8% 등이다.

이는 고용노동부 공시를 바탕으로 집계한 노동게의 비정규직 수치 31%와는 엄청난 차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집계한 지난해 300인 이상 대기업의 비정규직 비율 평균(42%)과도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정위 "쿠팡 '총수'는 김범석"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동일인, 이른바 총수를 쿠팡 법인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으로 변경 지정했다. 쿠팡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후 법인을 동일인으로 봤던 공정위 판단이 5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김 의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데에는 동생 김유석씨가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4년간 쿠팡으로부터 받은 140억원 규모의 보수와 인센티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부사장이 주요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업무집행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도 공정위 판단의 근거가 됐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공정위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공개했다. 다음 달 1일 자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은 102개, 소속회사는 3538개다. 전년보다 각각 10개, 237개 증가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쿠팡이다. 그동안 쿠팡은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법인 동일인 예외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돼 김 의장이 아닌 쿠팡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사실상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이 있더라도 ▲자연인과 법인 중 누구를 동일인으로 지정하더라도 국내 계열회사 범위가 달라지지 않고 ▲자연인과 친족의 국내 계열회사 출자, 자금 대차, 채무보증 또는 경영 참여 등 사익편취 우려가 없는 경우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올해 지정 과정에서 이 같은 판단이 달라졌다.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의 친족이 국내 계열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실제 김 부사장은 지난해에만 43만달러의 보수와 7만4401주의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4년간 쿠팡으로부터 받은 보수와 인센티브는 14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김 부사장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유사한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고, 연간 보수와 처우도 등기임원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봤다. 또 김 부사장이 물류·배송 정책 관련 정기·수시 회의를 수백 차례 주재하고, 쿠팡로지스틱스(CLS) 대표이사 등을 불러 주간 업무실적을 점검하거나 물량 확대, 배송 정책 변경 등 개선안을 논의한 사실도 확인했다. 주요 사업의 구체적 업무집행 방향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판단이다. 이번 결정으로 쿠팡은 앞으로 김 의장을 기준으로 동일인 관련자와 특수관계인 범위가 정해진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는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공시, 비상장회사 중요사항 공시, 기업집단 현황 공시 의무를 부담한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규제도 적용받는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해당하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도 추가로 적용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지정 결과를 바탕으로 지정된 집단에 대해 고도화된 분석을 통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시장참여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 측은 공정위 판단에 대한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쿠팡 관계자는 "김 의장의 동생은 공정거래법상 임원(대표이사·이사·감사·지배인 등)이 아니며 한국 계열사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04-29 12:00
사진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 727만원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26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 4년제 일반·교육대학의 연간 1인당 평균 등록금이 727만300원으로 전년보다 14만7100원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대학정보공시 대상은 총 403개 대학이다. 교육부는 이 가운데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2개교와 전문대학 125개교를 대상으로 등록금 현황을 분석했다. 사이버대학, 폴리텍대학, 대학원대학 등 86개교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2026년 대학 평균 등록금 현황. (명령어: 기자가 관련 내용을 입력한 후 기사용 인포그래픽 제작을 주문했음). [일러스트=퍼플렉시티]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2개교 중 130개교가 2026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했다. 전체의 67.7%에 해당한다. 나머지 62개교, 32.3%는 등록금을 동결했다. 4년제 일반·교육대학의 연간 1인당 평균 등록금은 727만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12만3100원보다 14만7100원 올라 2.1% 상승했다.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대 평균 등록금이 823만1500원으로 국·공립대 425만원의 약 1.9배 수준이었다. 사립대 등록금은 전년보다 22만7500원 올라 2.8% 상승했고, 국·공립대는 1만2200원 올라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재지별 격차도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827만원으로, 비수도권 대학 661만9600원보다 165만400원 높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수도권이 2.7%, 비수도권이 1.6%였다. 계열별로는 의학계열 등록금이 가장 높았다. 4년제 일반·교육대학의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 1032만5900원, 예체능 833만8100원, 공학 767만7400원, 자연과학 732만3300원, 인문사회 643만3700원 순이었다. 전문대학 등록금도 올랐다. 전문대학 125개교 가운데 102개교가 2026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했고 23개교는 동결했다. 등록금을 올린 전문대학은 전체의 81.6%로, 4년제 일반·교육대학보다 인상 비율이 높았다. 전문대학의 연간 1인당 평균 등록금은 665만3100원으로 전년 647만8700원보다 17만4400원 올랐다. 상승률은 2.7%다. 전문대학도 사립과 공립 간 차이가 컸다. 사립 전문대 평균 등록금은 668만6600원으로 전년보다 17만5700원 올랐다. 반면 공립 전문대는 223만1200원으로 전년보다 4700원 낮아졌다. 소재지별로는 수도권 전문대학 평균 등록금이 708만1900원, 비수도권은 628만7800원으로 집계됐다. 두 권역 모두 전년보다 2.7% 상승했다. 전문대학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예체능 722만9300원, 공학 678만8600원, 자연과학 671만8700원, 인문사회 592만4200원 순이었다. 대학별 세부 공시자료는 이날 12시부터 대학알리미 누리집에 공개된다. 이번 4월 공시에는 등록금 현황, 등록금 납부제도 현황, 등록금 산정 근거, 대학의 사회봉사 역량 등 4개 세부항목이 포함됐다. jane94@newspim.com 2026-04-29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