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기조에선 안정성이 먼저, 장투기관 공사채 선호
[뉴스핌=허정인 기자] 하반기 회사채 발행을 앞둔 우량대기업의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공약 등에 맞춰 공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공사채가 대거 등장하면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이 우량물 회사채보다 공사채를 더 선호할 수 있다. 투자자 수요에 맞춰 기업들이 지금보다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을 보면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공기업 전반),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설치(중소기업진흥공단), 스마트 고속도로 전환(도로공사, 지방공기업), 공적임대주택 매년 17만호 공급(LH) 등이 포함돼 있다. 공기업의 재원마련이 필요한 지점이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10대 공기업이 공사채를 30조원 넘게 발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작년 발행물량인 17조4000억원을 두 배 가량 웃도는 금액이다.
공기업의 공사채 발행이 늘면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가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연기금과 보험사가 주로 우량회사채를 골라 담는데, 공사채 물량이 많아지면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회사채를 담을 유인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시중 보험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금리인상 기조에 있을 때는 회사채가 공사채보다 금리(인상) 변동 폭이 크다. 또 금리인상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안정성을 더 염두에 둔다. 절대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신용등급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공사채를 담는 게 더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인 기업은 현 수준보다 금리를 더 붙여 회사채를 발행해야 한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사채 발행이 재개되면 초우량물 스프레드가 소폭 확대될 수 있다. 공기업이 공사채 발행물량을 줄이기 전과 후의 크레딧스프레드를 단순 비교해보면 회사채AAA(3년)는 지금보다 10.3bp, 회사채AA+(3년)는 11.5bp 확대되고 여전채AA+(3년)는 13.1bp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진행 중인 금리인상 기조도 발행사들의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국내외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갈수록 금리인상 및 투자수요 감소로 회사채 발행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신용스프레드의 추가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