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더 킹' 정우성 "정치적 소신 발언? 말에 정치색 씌우는 세상이 잘못됐죠"

기사입력 : 2017년01월23일 13:27

최종수정 : 2017년01월24일 11:27

[뉴스핌=장주연 기자] 그는 아픔이라 했다. 영화도 현 시국도 국민 모두에게 크나큰 진통이고 아픔이라고. 하지만 아프다고 외면하고, 아프다고 마음을 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진정으로 아픔을 감내하고 직시하자고, 그래야 우리 사회 구조의 부조리와 부도덕함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그가, 그리고 그의 신작이 그렇게 말했다.

배우 정우성(44)이 지난 18일 ‘더 킹’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관상’(2013) 한재림 감독이 직접 쓰고 만든 이 영화는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정우성은 한강식을 열연, 박태수 역의 조인성을 권력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의아함은 있었겠죠. 왜 주인공이 아닌 서브를 하지라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이다, 아니다는 크게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내가 어떤 롤을 했을 때 얼마만큼 파급력 있게 하느냐, 잘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그리고 그게 결국에는 전체가 되는 거니까. 이건 같이 참여하고 만든 ‘우리’ 영화잖아요. 어떻게 보면 오히려 스스로에게 활동의 폭을 넓혀주는 선택이었죠. 재밌게 봤고 기분 좋아요. 더욱이 어쨌든 이 영화의 궁극적 목적은 관객과의 소통인데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죠.”

극중 정우성이 연기한 한강식은 자신이 설계한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철함의 소유자다. 20대 초반에 사시에 합격, 노태우 정권 시절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목포를 평정했다. 이후 그는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실제 중의 실세로 떠올랐다. 

“품위 있고 우아한 한강식의 외피를 위해서 나의 몸을 빌려준 거뿐이죠. 사심과 사리사욕으로 가득 찬 추악하고 추잡한 한강식를 망가뜨리기 위해서 가볍게 표현하고 우습게 그리고자 했어요. 한강식을 만드는 데 있어 배우 정우성의 접근법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보다는 사회에 대한 분노였죠. 사람들이 날 비웃었으면 좋겠고, 마지막 장면에서 짜릿한 통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중요한 공공기관, 국민을 위한 기관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우스워 보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둔 거죠.”

사실 영화 속 한강식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들이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실제 일각에서는 “‘더 킹’이 김기춘·우병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시국 때문에 김기춘 비서실장의 공작 정치, 정치 액션으로 보는 거예요. 우병우 민정수석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알다시피 시나리오를 받고 촬영할 땐 전혀 생각할 수 없었죠. 오히려 진경준 전 검사장의 스캔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커피를 마셨던 홍만표 변호사 등을 빗 된 표현이 있었어요. 하지만 사실 한강식은 누구나 될 수 있는 표상이죠. 다만 앞서 말했듯 현 시국이 이러니까 요즘 인물과 결부되는 건데 그걸 놓고 한강식이 누구를 표현한 거다, 기다 혹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거죠.”

여타 배우들과 달리 실명(?)까지 거론하며 시원하게 답하는 모습에 이야기는 자연스레 정치로 넘어갔다.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까지 이름을 올린 정우성은 그간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시원하게 밝혔다. 지난해 ‘아수라’ 관객과의 만남 자리에서는 극중 대사를 인용, “박근혜 앞으로 나와”라고 외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가 하는 말들이 정치적 소신 발언은 아니죠. 지금 집권당이 하는 정치를 바라지 않거나 혹은 진보로 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니까요. 그저 상식선에서 국민이 느끼는 불합리함, 잘못된 권력의 휘둘림에 대한 생각이었죠. 그걸 정치적 소신 발언이라고 평가하는 세상이 잘못된 거예요. 배우니까 파급력은 더 크겠죠. 하지만 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한 거뿐이에요. 그런 발언에 정치색을 씌워서 평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제가 하는 모든 말은 어디까지나 상식선의 요구죠.”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정우성이 즐겨 하는 소신(?) 발언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얼굴 자부심. 자타공인 최고의 미남 배우인 그는 언제나 거리낌 없이 자신의 외모를 호평한다. “잘생겼다”는 인사에 “알고 있다”는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이기도 하다. 

“근데 사실 잘생긴 건 잠깐이에요. 즐기는 거죠. 사실 진짜 아름답게 가꿔야 하는 건 내면이죠. 가치관 확립이 중요해요. 향기는 얼굴이 아닌 내면에서 나오는 거니까요. 주어진 얼굴에 감사할 수 있죠. 하지만 그거 하나로는 살 수 없어요. 나란 사람에 대한 질문, 내 생각과 감정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통해 자기를 발견해나가야죠. 그렇게 자신을 발견했을 때 적립된 생각을 잘 표현해야 온전한 아름다움이 나오는 거죠. 사실 저는 아직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나를 아는데 걸리는 시간은 상당해요(웃음).”

이번 설 연휴도 영화 홍보로 보낼 정우성은 곧 또 다른 작품 ‘강철비’ 촬영에 들어간다. ‘강철비’는 ‘변호인’ 제작진이 다시 뭉치는 프로젝트로 지난 2011년 5월부터 12월까지 연재된 웹툰 ‘스틸레인’을 영화화한 작품. 김정일 사후 북한 및 한국의 상황을 재구성, 북한 전직 정찰총국 요원 엄철우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대행 곽철우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 연기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겨요. 그렇다고 가볍게 여긴다는 건 아니죠. 배우는 재밌는 고민을 하는 직업이잖아요. 삶의 아름다움에 관해 자꾸 고민하니까 스트레스도 덜하죠. 그래서 계속 일할 수 있는 거고요. 물론 일상에서 배우라는 직업이 가진 장점은 하나도 없어요(웃음). 부당한 직업이죠. 사실 젊었을 때는 다시 태어나서 배우 할 거냐고 물으면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안 할까 싶어요. 일상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생활 패턴을 가지니까. 아마 그래서 더 자꾸 카메라 안으로 들어가려나 봐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NEW>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원조 친명' 김영진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이 대통령도 김 의원의 쓴소리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지난해 당대표직 연임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계속 '설탕'(감언이설)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국회 취임식장으로 안내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이로 인해 둘 사이가 껄끄러워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진심으로 의지한 인물은 김 의원뿐"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 의원은 중앙대를 졸업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이 아끼는 중대 후배 중 하나로 내각 구성을 포함한 각종 인선 시나리오에 1순위로 회자된다.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취업이 안 될 때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이 취업을 지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는 2017년 대선부터 이 대통령을 지원한 '원조 친명' 7인회(김영진·문진석·정성호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상황실장, 이번엔 정무실장을 맡아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김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을 때 그를 보좌했다. 1998년 국회 인턴을 시작으로 조세형 의원 비서, 조한천 의원 비서관, 김진표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국회의원 보좌진 외에도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주로 당에서 근무하거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시 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첫 뱃지를 단 후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굳어지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학 선배인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해 '진짜 친명'으로 불린다. 2018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2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전략적 조언을 구하는 소수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이재명 당대표 1기'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6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수원병에서 22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여러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전략통으로,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흐름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야말로 김 의원과 이 대통령의 닮은 점이자 잘 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1967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유신고와 중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23 09: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