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vs '노크온'...프리미엄 냉장고 경쟁 후끈
[뉴스핌= 성상우 기자] 올해 가전업계는 '차별화요소'를 통한 프리미엄 제품 경쟁으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음성인식',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등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도록 만드는 차별화요소(USP; Unique Selling Point)가 적용된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 올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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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패밀리허브'(왼쪽)와 LG전자 'LG 시그니처 냉장고'(오른쪽) <사진=삼성전자, LG전자 홈페이지> |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박람회 'CES 2017' 에서 프리미엄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을 선보인다. LG전자도 이곳에서 LG 프리미엄 브랜드의 냉장고인 'LG 시그니처 냉장고'를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패밀리허브 2.0'을 내놓으며 가장 강조한 것은 '음성인식'이다. '패밀리허브 2.0'의 음성인식 기능은 한층 강력해졌다. 사용자가 음성명령으로 조리법을 검색하면 '패밀리허브 2.0' 냉장고가 그 명령을 실행한 후 조리법을 읽어주고, 냉장고와 음성으로 대화하며 온라인 쇼핑을 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냉장고'를 공개하면서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기능을 강조했다.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는 냉장고 벽면을 두 번 두드리면 내부를 투명하게 볼 수 있는 '노크온' 기능과 자주 꺼내게 되는 식재료 등을 보관하는 냉장고 전면 내부의 별도 공간인 '매직스페이스'를 합친 기능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사용자의 주방에서의 작업 효율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냉장고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줌으로써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에너지 효율까지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패밀리허브 2.0'의 '음성인식' 기능과 'LG 시그니처 냉장고'의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기능은 이전에는 없었던,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요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차별화 요소는 소비자가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요소들이 프리미엄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차별화요소를 다른 제품 라인업에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능은 냉장고 뿐만 아니라 이번에 함께 공개할 프리미엄 TV '큐레드(QLED)'에도 적용했다. '큐레드' 사용자들은 TV 시청 중 "골프채널"이라고 말하기만 하면 골프 채널로 변경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전 제품군에 차별화요소를 도입함으로써 프리미엄화를 추구하고 있다. 내부 탑재된 인체 감지 카메라가 실내 상태와 사람의 위치를 스스로 파악해 맞춤형 바람을 내보내는 '스마트 듀얼 냉방' 에어컨과 제품 잔고장을 줄이고 세탁시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D; Direct Drive) 모터'가 적용된 '트윈워시' 세탁기가 그 예다.
앞으로 가전업체들의 이러한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별화 요소는 프리미엄 제품의 핵심"이라며 "고객 니즈를 분석하고 이를 제품에 담아내는 차별화 요소는 끊임없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어 "불황이라도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린다면 그 제품은 차별화가 잘 된 것"이라며 "차별화 요소에 목표 고객층의 라이프 스타일이 잘 반영됐는지 여부가 제품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