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사람이 좋다' 김현철, 개그맨서 지휘자로 "웃기는 사람 아닙니다"…EDM 박명수와 고민 나눠
[뉴스핌=양진영 기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198회에서 지휘자가 된 김현철을 찾아간다.
20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천생 개그맨 김현철이 늦깎이 지휘자로 데뷔한 사연을 공개한다.
“기.. 김현철의 1분 논평입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더듬거리는 말투, 독보적인 캐릭터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개그맨 김현철. 1995년 MBC 공채 개그맨에 합격한 그는 ‘1분 논평’, ‘PD공책’ 등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개그맨’이 ‘천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언제부턴가 TV에서 보이지 않았던 김현철. ‘리얼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콩트’가 특기였던 그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김현철은 "이제 방송의 흐름이 관찰하는 리얼 다큐가 대세가 되어 버린 거예요. 나는 연기를 하고 싶은데, 이런 걸 하면 피디들이 싫어해요. 그냥 카메라만 놓고, 난 그냥 있어야 되는 거예요. 점점 활동하는 무대가 없어집니다. 그럼 점점 밀려나는 거죠"라고 말했다.
개그맨으로서 공백도 잠시, 김현철이 돌연 클래식 지휘자가 되어 돌아왔다. 어린 시절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지휘자를 꿈꿨던 그는 데뷔 이후 지휘하는 개그를 종종 선보이기도 했다. 2013년, 개그맨 김현철은 ‘지휘자’로서 새 삶을 살고 싶게 만드는 사건과 맞닥뜨렸다. 한 청소년 음악회에서 김현철에게 이벤트 성으로 오케스트라 지휘를 제안한 것이다.
그 날의 짜릿한 경험을 잊지 못해 늦깎이 지휘자로 데뷔하게 됐다. 30년 넘게 클래식을 사랑한 지고지순한 남자, 김현철의 유쾌한 지휘 도전기를 '사람이 좋다'에서 함께한다.
김현철은 "어렸을 때부터.. 따다다단. 따다다단. 이러면서... 이 일을 내가 나중에 커서 했으면 좋겠다. 이거 진짜 했으면 좋겠다. 진짜로 할 것 같아. 이런 생각을 어렸을 때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갈망한 거죠. 할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면 못 할 건 없을 것 같아요"라고 지휘자가 된 이유를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지도 벌써 2년. 김현철은 클래식 전공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전국의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쉬운 해설과 재밌는 입담, 뛰어난 지휘 실력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그의 공연. 매진 기록을 세우는 유명 지휘자이지만, 무대에 설 때마다 ‘지휘자’가 아닌 ‘지휘 퍼포머’로 자신을 소개한다.
금천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최혁재 씨는 "개인적인 욕심은 전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어쨌든 클래식을 재미있게 다가가게 해주시고 쉽게 다가가게 해주시니까... 클래식의 저변확대나 널리 알리고 있는 건 음악가들이 못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 응원하고 계속 롱런하셨음 좋겠어요"라고 김현철을 격려했다.
악보도 못 읽는 까막눈이지만 멋진 지휘 실력을 갖춘 김현철. 그 비결은 연주곡 전체를 통째로 외우는 것인데 바로 스스로 고안한 악보 표기법 덕분이다. 한 곡을 외우기 위해 불철주야 몇 달을 공부하는 김현철, 그가 이렇게 통째로 외운 오케스트라 연주곡만 30곡이 넘을 정도. 수십 가지 악기 연주를 한 줄로 담아내는 그의 악보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 공개한다.
김현철은 "이럴 때 악보는 보면 쉬운데 악보를 못 보니까 듣고 외우는 거예요. 이거 은근히 재밌어요. 진짜로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는 너무 재밌어. 학교 다닐 때 공부합니까 우리 하기 싫었잖아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는 너무 재밌어"라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최근 출연하는 방송마다 김현철이 외치는 한마디는‘이제 더 이상 웃기는 사람이 아닙니다’이다. 김현철의 진지한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재밌어했지만, ‘개그’와 ‘지휘’ 두 가지 모두 잘하고 싶은 그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렇게 심란할 때마다 찾아가는 한 사람, 20년 지기 개그맨 ‘박명수’다. 생년월일이 같아서 쉽게 친해진 박명수는 김현철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는 친구다.
김현철은 "만약에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웃어주면 너무나 좋을 텐데, 정말 다른 일인데... 이러니까, 그래서 제가 야, 그동안 내가 너무 좀 희화화됐구나. 너무 좀 웃기는 사람이고, 한편으로는 우스운 사람이었나? 이 생각도 제가 좀 하게 됐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개그맨을 하면서 음악을 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DJ로 활동하는 박명수도 ‘개그맨 출신 DJ’라는 꼬리표가 부담이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과 도전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신인 시절부터 함께해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까지 고민을 나누는 김현철과 박명수. 서로를 의지하는 두 사람의 허심탄회한 고백과 애틋한 우정을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한다. 20일 오전 8시 MBC에서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