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회의서 의사결정 전통 "오직 고객만 생각"
[뉴스핌=김겨레 기자] 3대째 가족 경영을 실천 중인 독일 음향업체 젠하이너의 최고경영자(CEO) 다니엘 젠하이저가 오너경영의 핵심으로 '독립성'을 꼽았다.
10일 다니엘 젠하이저는 서울 신사동 빌라드베일리에서 젠하이저의 최고가 헤드폰 'HE 1'을 소개한 후 기자와 만나 "가족경영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된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 은행, 단기 실적, 글로벌 경기, 정치 등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오너경영의 장점이자 핵심"이라며 "오로지 고객만을 생각하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젠하이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직원을 줄이지 않고 버텼다. 장인정신으로 만든 제품을 위해 숙련된 직원들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젠하이저는 전세계를 침체에 빠르린 금융위기 이후에도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젠하이저는 지난 1945년 프리츠 젠하이저 박사가 회사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공연장용 마이크, 프리미엄 헤드폰, 음향 녹음 스튜디오용 헤드폰 등 전문 장비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연 매출은 6억8220만 유로(한화 약 8600억원) 규모다.
지난 2013년부터 3세대인 다니엘 젠하이저와 안드레아스 젠하이저 형제가 공동 CEO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젠하이저는 창업자 가족 중심으로 10명 미만이 주식을 나눠 가진 비상장 기업이다.
다니엘 젠하이저는 가족경영을 하면서도 투명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2008년부터 지금까지 경영문제를 논의하는 가족회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에 세 번 있는 젠하이저 가족회의에서는 가족 구성원뿐 아니라 외부 자문가와 회사 경영위원회도 참여해 회사 비전과 책임 등을 논의한다. 내용은 회사 임직원에게도 공개한다. 젠하이저 형제가 CEO에 오르기 전부터 이 회의에서는 형제의 자질을 검토했다.
다니엘은 "우리는 품질을 위해서는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고 완벽을 추구한다"며 "그 결과물이 'HE 1'"이라고 소개했다. HE 1은 한화 약 6300만원의 최고급 헤드폰이며 전량 독일에서 수작업으로 연간 250대 미만이 생산된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