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박지원 기자] 올가을 방송가에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기혼남녀의 우정, 금기된 사랑을 다룬 멜로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그 시작은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끊었다.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을 사랑을 보여줄 감성드라마. 배우자가 있는 기혼남녀의 우정을 그린만큼 ‘불륜’이라는 시선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드라마 연출한 김규철 PD는 “불륜이냐 아니냐를 따진다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드라마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모호하게 처리되고 애매하게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륜이라고 단적으로 말하면 의미가 없다. 두 사람이 서로 어떤 위로를 얻고, 같은 경우에 처해있는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에게 위로를 얻느냐가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불륜드라마’라는 삐딱한 시선에 대해 해명했다.
이제 4회가 지난 ‘공항가는 길’은 김하늘과 이상윤이 서로 공감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돼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 속 ‘불륜’은 소위 ‘막장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소재였다. 하지만 최근 불륜 설정의 드라마들이 잇따라 성공하며 ‘불륜=막장’이라는 공식을 털어내고 있다.
실제로 모든 상처와 장애를 끌어안고 가정을 지키려는 두 부부의 갈등과 복잡 미묘한 결혼생활을 그린 ‘따뜻한 말 한마디’(SBS), 이혼한 전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는 자극적인 설정의 ‘애인있어요’(SBS)는 모두 남녀 관계 속 묘한 감성선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적 있다. 당시 시청자들은 “불륜 막장”이라는 비난보다 ‘고품격 멜로’라며 열광했다.
그러나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해도 기혼남녀의 사랑은 불편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불륜이 막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캐릭터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공항가는 길’ 김규철 PD는 “기혼 남녀의 만남을 어떤 시각, 어떤 태도로 바라보느냐에 사회의 성숙도나 개인의 성향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세상에는 단순하게 규정지을 수 없는 관계들이 많이 존재하는 데, 이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 베일을 벗는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보다 가볍고 유쾌하게 그린다.
드라마는 슈퍼맘 아내의 불륜을 안 애처가 남편과 익명 댓글러들의 부부갱생프로젝트를 다룬다. 이선균-송지효, 이상엽-권보아, 김희원-예지원 커플은 각각 결혼 8년 차 ‘고무 부부’, 심상치 않은 썸의 바람이 부는 ‘소싯적 밥 친구’, 피의 바람이 불기 10분 전인 ‘위기의 부부’로 분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2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선균은 영화감독이 꿈이었지만 현실과 타협하며 외주 프로덕션 PD가 된 도현우 역을 맡았다. 이선균은 ‘슈퍼 현모양처’ 아내 수연(송지효 분)에게 다른 남자가 있는 걸 알게 된 뒤 결국 SNS의 프로댓글러들에게 도움을 요청, 배신감에 분노하는 남자의 리얼한 심리를 연기한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사 관계자는 “결혼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섬세하고 유쾌하게 그려내며 남녀 관계와 가족의 울타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