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박지원 기자] “때로는 역사적인 사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1952년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국내 최초 팩츄얼드라마 KBS 1TV ‘임진왜란1592’이 사극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KBS와 중국 CCTV 합작으로 제작된 ‘임진왜란1592’는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전이자 7년 동안 벌어진 최대의 전쟁인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만든 최초의 한국형 팩츄얼드라마. 지난 3일 첫 방송이 나간 뒤 전국시청률 9.2%(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는 KBS 1TV 팩츄얼드라마 ‘임진왜란159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프로그램 총괄 김종석 팀장은 “국내에서 검증되지 않는 영상을 만드는 거라 걱정이 좀 많았다. 하지만 1회 방송이 나간 뒤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임진왜란1592’ 극본과 연출을 맡은 김한솔 PD 역시 “시청자들이 댓글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공영방송의 PD로서 책무를 다 했다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이런 걸 진짜 원하고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KBS PD로서 이런 형태의 드라마를 계속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었다.
김한솔 PD는 드라마의 소재로 ‘임진왜란’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PD는 “대하사극은 1~2년을 준비하니까 시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2년 전으로 돌아가서 어떤 기획을 했었나 생각해보면 연출자로서는 딱 하나였다. ‘임진왜란’은 언제하든 현대에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을 맡았을 때 다이어리에 가장 먼저 쓴 글이 ‘역사는 반복된다. 지금도 반복된다’라는 글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대사 중에 ‘전쟁은 기회다’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도 그처럼 전쟁이라는 참혹한 것을 기회로 생각하는 여러 무리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쟁 이야기 하며 평화를 말하고 싶었다. 전쟁을 기회나 수단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많고, 그런 비극이 다시는 발생되지 말았으면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임진왜란1592’의 기획의도를 전했다.

‘임진왜란1592’에는 연기파 배우 최수종·김응수 외에 이철민, 조재완, 백봉기 등 영화·드라마·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신스틸러’로 활약 중인 명품 조연들이 다수 포진돼 생생한 현장감과 최강의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한솔 PD는 “가장 고민했던 게 캐스팅 문제였다. 드라마를 찍기 전 생각한 게 ‘배우보다는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수종 선배님을 비롯해 다른 배우들에게 ‘실제 그 사람들처럼 보이도록 연기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수종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 PD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희생을 많이 한 분이 바로 최수종 배우다. 기존의 사극톤, 왕의 위엄 등을 다 버리고 드라마에 녹아든 연기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인 배우, 무명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는 “팬이 많은 아이돌을 캐스팅했으면 저도 영광이고, 시청률에도 큰 도움이 됐겠지만 뭔가 몰입이 끊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본 장군 역할에는 직접 일본인을 캐스팅했고, 그러지 못한 경우에는 연기를 ‘잘’ 하는 무명 배우들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임진왜란1592’는 임진왜란 당시의 한중일 삼국의 역사적 기록들을 기반으로 한 팩츄얼드라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팩트’와 ‘고증’이 중요했다.
김한솔 PD는 “1~3편 극본을 쓰면서 팩트를 발굴하고, 그 팩트를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고 고증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짜고 다시 자문과 고증을 받기를 반복했다”면서 “얼마 전에 작업 폴더를 열어보니까 대본 버전이 228번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초보작가의 무능력함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정말 팩트 체크를 강하게 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며 역사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김한솔 PD는 적은 예산과 관련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팩츄얼드라마의 전제는 사실에 입각해 고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깊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 촬영을 할 때도 풀 샷보다는 클로즈업 샷이 많다. 그만큼 돈이 많이 든다는 얘긴데, 사실 예산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PD는 “대표적인 팩츄얼드라마 HBO ‘밴드 오브 브라더스’ 제작비가 1500억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초한지’가 480억원을 들였다. ‘임진왜란1592’는 그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제작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떨어지지 않은 퀄리티를 냈다는 점을 높이 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석 팀장은 “솔직히 예산이 부족해서 고증을 못한 부분도 있다. 사실 제대로 하려면 정말 큰돈이 든다. 옷 한 벌에도 수 천 만원씩 한다”면서 “이야기 적으로는 굉장히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미술적으로는 고증이 안 된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1TV ‘임진왜란1592’는 오늘(8일) 밤 10시 2편을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