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법인세 인하가 '호재'될 수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뉴욕 증시에서 헬스케어주가 역풍을 맞고 있지만, 내년까지 길게 보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달 7일 기준 S&P500지수 가운데 헬스케어주는 연초대비 0.02% 하락하면서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첨단기술 소재 설비 에너지 통신 등 업종이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헬스케어가 이처럼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모두 헬스케어주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투심이 악화된 탓이다.

클린턴은 작년 가을 트위터에서 제약업체들이 약값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의 하위 분야인 바이오테크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역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저소득·노인층 의료제도인 메디케어 지출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공화당은 정부 규모와 기능을 축소하고 '오바마 케어' 폐지를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날 CNBC뉴스는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보면 지금 헬스케어 업종의 전망이 어둡다고 속단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공화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법인세 인하 정책은 헬스케어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와 일부 공화당원들은 특정 기간동안 법인세가 8%를 넘지 않도록 하는 면세 기간(tax holiday)을 도입해서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둔 현금을 다시 미국으로 회수하도록 유도하려 하고 있다.
줄리안 이매뉴얼 UBS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는 "헬스케어 기업은 해외에 1670억달러(약 182조원) 상당의 현금을 갖고 있는데 이는 IT기업들 다음으로 많은 액수"라며 "미국 법인세가 인하되면서 이 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경우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 용도로 활용되거나 인수합병에 쓰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헬스케어주의 순익 증가세가 S&P500지수를 능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매뉴얼 전략가는 "헬스케어주는 지난 4년간 순익 증가율이 매년 10% 내외에 이르면서 S&P500지수를 압도해 왔다"며 "시장에서는 내년에 헬스케어주의 순익 증가율이 S&P500지수보다 낮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처음으로 형성됐지만, 우리는 이것이 틀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S&P500지수 기업들의 순익이 시장 컨센서스처럼 14%나 증가할 것 같지는 않으며, 5.9%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반면 헬스케어주는 내년 순익 증가율이 8~10%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IB)들도 다수 헬스케어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번 주에 동물약품 업체 조티스와 제약회사 일라이릴리를 주목할 업종으로 선정했다. 모간스탠리(MS)는 약품 유통업체 맥케슨, 제약업체 암젠, 건강보험사 에트나, 의료기기 업체 짐머, 제약업체 바이오젠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UBS는 제약업체 애브비, 의료기기 회사 에드워드 라이프사이언스,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의료서비스 체인점 HCA홀딩스, 제약회사 존슨앤존슨, 제약회사 머크, 화이자, 건강보험 회사 유나이티드헬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