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 내용에 반발해 본회의를 보이콧 중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 30여명은 2일 정 의장이 추경 처리를 위한 본회의 사회권을 넘기 않겠다는 입장 표명에 대해 항의표시로 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의장실 문이 굳게 잠겨 있자 곧바로 의장실 앞에 앉아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항의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2일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전일 정 의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 그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이 자리에서 전일 정 의장의 사드배치와 관련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에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적어도 안보를 중요시하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사드에 대한 견해에 대해 지켜볼 수 없다"며 "곧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당신네 대한민국 의전 서열 2인자가 사드에 대해 반대하는데 당신은 왜 그러냐'고 물으면 박 대통령은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하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장은 자신의 발언 내용이 민의를 담은 것이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사드배치 찬성 여론이 60%를 육박하는데 그게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민의를 반영한 연설이냐"며 "일국의 의전 서열 2위 답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어떻게 문을 잠그고 피해버리냐"며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은 다 어렵게 피눈물나게 선거를 치르고 당선된 국민의 대표고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존중돼야 할 의원들이 왜 의장을 못 만나느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끝내 의장실 문이 열리지 않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다시 의총장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오후에 다시 의장실을 방문해 정 의장과 면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