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순익 2370억원, 전년동월비 2.9% ↓
[뉴스핌=전선형 기자] 5월 손해보험사들의 순익의 희비가 갈렸다. KB손해보험은 안정세를 이으며 선방한 반면 상위권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일반보험 사고 발생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5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5월 한달 순익은 2370억원으로 전년동월비 2.9% 감소했다.
손보사 중 가장 큰 순익개선을 보인 곳은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의 5월 순익은 359억원으로 전년동월비보다 16.4% 증가했으며, 원수보험료는 7814억원으로 전년동월비 4.4%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KB손보의 실적 개선의 주된 이유를 그간 골칫덩이였던 미국지점의 안정화를 꼽는다. KB손보 미국지점은 2012~2013년 교민들을 상대로 무리한 영업(부실영업)을 펼치면서 일반보험에서만 100% 이상의 손해율이 발생, 1700억원의 적자를 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본사의 수혈과 관리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냈고, 일반보험 손해율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KB손보의 5월 일반보험 손해율은 82.8%로 전년동월비 35.9%포인트 하락했고 차보험 손해율도 83.2%로 2.0%포인트 개선된 상태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B손보의 순이익 증가 요인은 손해율 개선이 크다”며 “다만, 장기위험 손해율은 8.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타 2위권 대비 안정적인 수준이라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메리츠화재는 5월 순익이 261억원으로 전년동월비 4.2% 감소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손해율은 82.8%, 53.9%로 각각 10.4%포인트, 5.4%포인트 개선됐으나, 장기위험손해율이 8.5%포인트 상승하며 순익이 소폭 떨어졌다. 하지만 5월 누적 순익으로는 전년동기대비 86.0% 상승하며 손보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손보사는 동부화재였다. 동부화재의 5월 당기순익은 424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무려 28.8% 하락했다. 5월 누계실적으로도 8.9%가 빠졌다.
동부화재 측은 “지난해 메르스 발병으로 인해 고객들이 실손보험 청구를 하지 않으면서 장기 손해율 개선을 최대 실적을 기록했었고, 상대적으로 올해가 낮아져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부화재는 지난 5월 동부화재에 일반보험을 가입한 태안화력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하며 일반보험 손해율이 전년대비 18.5%포인트나 상승하며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의 경우 실적이 점차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으나, 예년에 비해 실적 진척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실적 추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도 기대보다 못 미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5월 순익은 925억원으로 전년대비 7.9% 상승했지만 이 실적은 강남의 역삼동 빌딩매각이익 620억원(일회성요인)이 반영된 거으로 시장의 기대보다는 부진한 성적이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역삼동 빌딩매각익 620억원이 반영에도 불구하고 일반보험 고액사고 발생 190억원, 식손상차손 150억원이 반영되며 부진했다”며 “그래도 다른보험사들은 모두 증가한 장기보험 손해율이 유일하게 하락한 점은 높이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