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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亞시장 운명, BOJ · PBOC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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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위안화 등 환시 움직임이 핵심 변수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 향방을 좌우할 열쇠는 오히려 일본과 중국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자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가 소개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소속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아시아 금융시장에는 브렉시트로 인한 직접적 충격 보다는 엔화와 위안화 등 환시 움직임, 또 그에 따른 일본은행(BOJ)과 인민은행(PBOC) 조치들이 더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다.

◆ 해외IB "환시 주목" 한 목소리

글로벌 주요 통화 <출처=블룸버그통신>

모간스탠리는 브렉시트 충격으로 이머징 마켓이나 아태지역, 중국 증시보다 일본 토픽스 지수가 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엔화 가치가 1엔 오를 때마다 토픽스에 편입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65bp 정도가 밀리게 되는데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환시 개입 조치가 나오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이머징시장 가운데서는 한국과 인도를 선호하는 반면 호주와 남아프리카, 싱가포르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제약, IT부문이 매력적이며 에너지와 원자재, 산업 부문은 기피하라고 조언했다. 일본 내에서는 수출보다는 국내 업종이 유리하며 리츠(REITs) 관련 주식은 많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인 프레드릭 뉴먼은 브렉시트 충격을 교역과 은행대출, 중앙은행 움직임 정도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교역과 관련해서는 영국과의 직접 무역이 가져올 타격보다는 브렉시트가 EU 전역으로 위기를 전염시켰을 때 베트남이나 홍콩,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한국, 중국 등으로까지 교역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먼은 대개 위기 발생 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크게 우려되지만 이번의 경우 브렉시트 이슈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환율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엔화와 달러의 급격한 강세 흐름이 장기화 할 경우 은행권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해 금융 위기 불안이 높아질 것이란 경고다.

AMP캐피탈은 단기적으로 브렉시트 충격이 가라앉는 동안 단기적으로는 채권이나 달러, 엔화, 금과 같은 안전자산 인기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달러 강세가 위안화에 미칠 영향, 상품가격과 이머징마켓 움직임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브렉시트로 인해 시장이 단기적 혼란을 겪는 동안 매수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ANZ리서치는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한번 더 인하할 것인지를 비롯해 인민은행(PBOC)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피델리티는 브렉시트로 ‘리스크 오프(OFF)’ 심리가 확산되면서 신흥시장이나 아시아 주식시장에는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겠지만 아시아 기업들이 매출의 60% 정도를 역내에서 감당하고 있는 만큼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 달러/엔 95엔도 가능…BOJ ‘비상’

달러 대비 99엔대까지 폭등한 엔화와 관련해 주요 IB 사이에서 추가 강세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은행(BOJ)과 아베 신조 정부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HSBC와 GCI자산운용이 달러/엔 환율이 95엔까지 밀릴(엔화 강세) 것으로 내다봤고, 모간스탠리는 연말까지 90~95엔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올 초 집계했던 달러/엔 연말 전망치는 124엔이었으나 지금은 112엔으로 내려온 상태다.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 채권투자대표 마츠카와 타다시는 “영국의 브렉시트 서프라이즈는 브랙스완(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발생할 경우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었다”며 “브렉시트로 시장은 BOJ의 추가 완화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SBC 뉴먼은 BOJ가 이번 주 긴급회동 혹은 7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완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엔화가 더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자금이 일본으로 다시 흡수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에 자금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27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소 다로 재무상과 나카소 히로시 BOJ 부총재 등을 불러 긴급회동을 갖고 브렉시트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금융시장 내 불투명성과 리스크 우려를 지적하며 “BOJ가 주요7개국(G7) 중앙은행과 긴밀히 연계해 시장 유동성 확보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아소 다로 재무상에게 BOJ과 함께 외환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 움직임에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 PBOC, 위안화 가치 ‘뚝’

한편 인민은행(PBOC)은 브렉시트 충격 후 첫 고시환율을 통해 위안화 가치를 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

27일 중국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6.637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로는 5년반래 최저 수준이며 전 거래일 대비 0.91% 절하해 일일변동폭 기준으로는 작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ANZ 아시아리서치 대표 쿤 고는 “변동성이 추가로 나타날 것”이라며 “또 한번의 평가절하 조치가 취해지기 보다는 달러 추가 강세로 인한 위안화 낙폭 확대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중국이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 혼란에 대응할 재정적 여력이 충분하지만 위안화 가치 변동을 위한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진리췬 AIIB 사무국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브렉시트 여파를 감당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SBC 뉴먼은 위안화에 대한 PBOC 대응이 중요한데 위안화 가치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불안감은 아시아 역내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고 이는 역내 다른 통화가치 동반 하락을 불러와 금융시장 여건과 성장세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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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랭킹 1, 2, 3위가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3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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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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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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