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지난해 LG전자에 피소됐던 글로벌 가전업체 다이슨이 제품 비교행사를 통해 LG전자에 반격을 가했다.
다이슨은 2일 서울 중구 웨스틴호텔에서 자사의 무선청소기와 경쟁사 제품을 비교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다이슨의 수석 엔지니어 인 그라함 도널드가 참석해 자사 무선청소기 'V6 플러피'를 일렉트로눅스 및 LG전자, 레이캅 청소기와 비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LG전자는 호주에서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 제품 광고 중 '가장 강력한 무선 청소기', '다른 무선 청소기 흡입력의 두 배'라는 문구를 문제삼아 소송전을 벌였다.
다이슨은 이를 받아들여 호주 전 매장에서 광고 문구를 삭제했는데 국내에서 다시 성능 비교를 통해 우위 입증에 나선 것.
회사측은 비교 대상 제품의 구체적인 모델명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취재 결과 일렉트로룩스의 '울트라파워'와 LG전자 의 '코드제로 핸디스틱', 레이캅의 '레이캅RS'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교 항목은 흡입력, 헤파 여과 능력이었다. 다이슨측은 검은 타일 세 곳에 하얀 베이킹파우더 180g을 뿌린 후, 세 제품으로 흡입해 얼마나 깔끔하게 제거되는지 시험했다.
흡입 성능 테스트 결과는 다이슨의 압승이었다. 다이슨측은 경쟁사 제품이 흡입하지 못해 남은 베이킹파우더를 자사의 청소기로 제거하기도 했다.
먼지 흡입 후 재배출 정도를 알아보는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rrestance) 여과 시험과 매트리스 시험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매트리스에 베이킹파우더를 흩뿌리고 흰 천으로 덮은 후, 천 위에서 다이슨과 레이캅의 청소기를 각각 돌렸다. 흰 천을 겉으니 다이슨이 흡입한 곳만 베이킹파우더가 제거돼 있었다.
다이슨측은 "모든 제품은 새 제품이고, 완전 충전 상태"라며 "여건은 동일하게 조성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비교시험은 제품들의 가격대가 달라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다이슨측은 "동급 모델"이라고 밝혔지만 인터넷 최저가 기준 V6 플러피가 86만원대의 고가 모델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줄시된 제품인 데 비해 LG전자 핸디스틱은 20만원대 제품이다. 일렉트로눅스의 '울트라파워'는 36만9000원, 레이캅의 '레이캅RS'는 28만5000원대다.
LG전자 제품 중 다이슨 V6 플러피와 가격이 비슷한 모델은 100만원대(인터넷 최저가 기준)인 '코드제로 싸이킹'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한 비교의 기본 조건이 등가 혹은 동급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며 "오히려 고객 혼선을 초래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이슨 측은 비교 시연 목적에 대해 "타사 제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제품"이라며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슨은 지난 2011년에는 미국에서 LG전자 청소기의 먼지를 비우는 구조와 볼 타입의 청소기 구조가 자사의 특허 침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특허청은 특허 재심사를 진행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