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뉴욕증시는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2016년을 맞았다.
국제유가의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 등 시장이 안고 있는 부담감이 해소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했지만,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등 대거 쏟아질 주요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연설 내용 등에서 새해 초반 증시의 방향성에 일부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말 랠리의 실종과 마지막 거래일에서 매도세가 강화되며 뉴욕증시는 2015년 마지막주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주요 지수가 거의 2%나 후퇴했다.

S&P500과 다우 지수는 7년 만에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S&P500지수는 지난해 0.7% 밀린 2043 포인트로 막을 내렸다. 이는 2011년(-0.003%)에 이어 2008년 이후 두 번째 마이너스 성적이다. 앞서 3년 동안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데 비하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수준이다. 다우지수도 2.2% 후퇴하며 2008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반면 기술, 바이오테크 업종이 강세를 보인 영향에 나스닥지수는 연기준으로 5.7% 상승했다.
거의 7년간 이어져온 강세장이 끝자락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데다 기술적인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이 못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심리적인 요인에 중점을 두며 증시의 완만한 반등을 점치고 있다. 월가 주요 전략가들은 올해 S&P500 지수가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연말 절세를 위해 매도세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공세로 돌아서는 전통적인 '1월 효과(January effect)'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 1월을 상승세로 마감할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 수 있다. 주식거래자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1월의 증시 성적표가 해당 연도의 향방을 결정한 경우가 역대 75%에 달한다.
하지만 뉴욕증시가 2013년 1월에 5% 상승했던 것과 달리 2014년(-3.5%)과 2015년(-3%) 등 최근 2년 연속 1월에 취약했던 점은 다소 기대감을 낮추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와 가장 유사했던 2011년의 경우를 예로 드는 전문가들도 있다. 당시 S&P500지수는 약보합세로 마감했지만 2012년 1분기에 강력한 랠리를 펼친 뒤 연 상승폭만 13%에 달했다.
다만 애플과 같은 시장 선도주가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과 원유 등 상품시장의 매도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비관적이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에 4.6% 밀리며 7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상품시장의 붕괴로 에너지업종(-24%)과 소재업종(-10%) 등은 뉴욕증시에 가장 큰 부담이 됐었다.
반면 지난해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9% 강세를 보이며 증시에 또다른 악재가 됐던 달러 강세의 여파는 어느정도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강달러가 올해 기업실적에 미칠 악영향이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배경 속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올해에도 장내 변동성 확대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6일 연준의 지난달 정책회의록이 공개되는 데 이어 8일에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11월에 21만1000개 증가했던 신규 일자리 수가 12월에 20만개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변함없이 5.0%로 추산됐다.
연준이 올해 네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한 것과 달리 현재 시장은 그 절반인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앞으로 당국과 시장의 시각차를 좁힐 때 까지 고용 및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은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지난 주말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전미경제학회(AEA)에서 강연한 데 이어 7일에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단에 오른다.
이 외에도 4일 발표될 공급관리협회(ISM)와 마르키트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11월 건설지출, 5일의 12월 자동차 판매, 6일 예정된 11월 무역수지와 12월 서비스업 PMI 등이 주목을 받게 될 경제지표들이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라보그나는 "고용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며, 자동차판매와 건설 지표 등도 비교적 양호할 것 같지만 취약한 수출과 제조업이 문제"라며 이에 따른 악영향이 비제조업(서비스업)에 얼마나 스며들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