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극장' 긴 병에 효자있다…치과 치료 받다 의식불명된 아버지, 4년간 지극정성 간호
[뉴스핌=대중문화부] KBS 1TV '인간극장'은 28일부터 오는 1월 1일 오전 7시50분 ‘돌아와요 수퍼맨’ 편을 방송한다.
“잘 주무셨어요?” 에는 한 번, “손녀 예쁘죠?” 에는 두 번 깜빡 깜빡. 아버지는 눈으로 대답을 하신다. 4년 전, 치과 치료를 받으러 갔던 병원에서 갑자기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아버지는 두 달 반 만에 깨어났을 땐 말도 몸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되셨다.
여전히 말씀도 거동도 못하시지만 그래도 괜찮다. 씻겨드리고 먹여드리고 두 발이 돼서 아버지를 모시고 다니면 된다.
28일 방송된 ‘인간극장’에서는 뇌손상을 입고 누워계신 아버지를 4년 째 극진하게 보살피는 딸 최정아(46)씨의 사연이 전파를 탄다.
이른 새벽, 정아 씨의 하루가 다시 시작됐다. 거실에 놓인 침대, 눈 뜨자마자 누군가의 안부를 살피는 정아 씨. 잠은 잘 잤는지 배변은 없었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말도 걸어보는데. 한참을 어루만져주고 나면 따끈한 유동식 식사를 준비할 차례, 하루에 한번 뽀득뽀득 씻기고, 삼시세끼 꼬박 챙기며, 어쩌다 말소리가 나고 움직임이 더해지면 정아 씨는 환호하고 박수를 친다. 갓 백일을 넘긴 아기 돌보듯, 이렇게 살뜰히 챙겨야 할 사람은 바로 70세 정아 씨의 아버지다.
군 장교 출신의 늘 당당하고 올곧았던 사나이. 어려운 환경의 사병들에게 본인의 월급봉투를 척 안겨주기도 하고, 집으로 오는 선물이라면 과일바구니 하나조차 받지 않고 돌려보내던 청렴하고 강직했던 분. 그런 아버지에게 정아 씨는 유독 각별했던 맏딸이었다. 갓 태어난 아들 얼굴은 보기도 전에 자는 큰딸만 깨워 놀아줄 만큼 아낌없이 주셨던 사랑. 일찍이 어머니가 뇌경색을 앓고 몸 한쪽을 쓸 수 없게 된 후 아버지 곁에는 늘 정아 씨가 있었다.
눈만 마주쳐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낼 만큼 친구 같고 쿵짝 맞던 부녀사이였는데, 언젠가 이별의 상처를 안고 돌아온 딸도 든든한 울타리로 감싸주셨던 아버지, 정아 씨의 슈퍼맨은 절대 넘어지거나 쓰러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4년 전, 이가 아프다던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갔던 정아 씨. 치과 치료 중 아버지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뇌손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누운 아버지를 보며 사람들은 곧 돌아가실 거라고 말했고, 의료진조차 마지막을 준비하라 했었다.
두 달 반 만에야 극적으로 깨어났지만 아버지는 눈동자조차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정아 씨 옆에는 여전히 아버지가 계신다. 함께 눈을 뜨고 감는 일상, 아버지의 24시간을 1분1초 옆에서 지켜내는 정아 씨. 때로는 고되고 원망스러웠지만 그 시간을 버텨내게 한 것도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올 여름 메르스가 창궐하던 때, 병원에서 집으로 모신 아버지. 위중한 환자를 옮기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정아 씨는 믿었다. 가족들 품에서 아버지는 분명 나아지실 거라고.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부쩍 실감하는 요즘 아버지는 분명히 호전되고 있다.
눈동자조차 움직이지 못하던 아버지는 이제 눈 깜빡임으로 의사소통을 하시고, 가까스로 입을 열어 “그래” 대답도 해 주신다. 특히나 예쁜 손녀 해림(10)이는 할아버지 옆에서 춤도 추고 파이팅도 외치는 그야말로 최고의 재활치료사. 몸 불편한 어머니도 딸 고충 조금이나마 덜어주겠다며 재활의지를 불태우시는데, 4년 동안 아버지가 보여주신 기적이 일으키는 변화. 하루도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는 정아 씨의 지극정성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정아 씨는 오늘도 주문처럼 왼다. “아버지,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주세요” 아버지는 분명 일어나실 거라고. 돌아와요 슈퍼맨.
한편, KBS 1TV '인간극장' 돌아와요 수퍼맨 편은 오는 1월 1일까지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