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밟고 있는 한솔그룹이 잇따라 중장기 성장 비전을 발표하면서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업 성장을 위한 경영활동으로 이상할 것 없지만 나름의 숨은 뜻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두고 오너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체제를 전환한다는 시선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그룹 계열사의 비전 발표를 두고 지주사와 계열사 간 주식 맞교환을 고려해 계열사들이 일제히 주가 부양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 등 한솔그룹 주요 계열사는 최근 1~2개월 동안 중장기 성장 전략을 잇따라 발표했다. 특히 그룹의 핵심인 한솔제지는 약 40일동안 두차례나 성장 비전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 등 최근 한솔그룹 계열사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한솔제지 등의 주가가 올라야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회사 지분을 20% 넘게 갖고 있어야 한다. 지난 6월말 기준 한솔홀딩스가 보유한 한솔제지 지분은 15.33%. 한솔로지스틱스 주식은 단 한주도 갖고 있지 않다. 지분을 높이려면 주식을 사야 하는데 현금이 필요하다.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한솔홀딩스가 한솔제지 주주와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솔홀딩스 주식을 주는 대가로 한솔제지를 넘겨 받는 것.
KB투자증권 강선아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은 자사주 매입 후 인적분할, 주식스왑 3단계를 거친다"며 "향후 한솔홀딩스가 한솔제지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기 위해서 주식 스왑과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동길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한솔홀딩스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이다. 현재 조 회장이 들고 있는 한솔제지와 한솔홀딩스 지분은 각각 3.34%, 4.16%다.

관건은 한솔제지 등의 주가다. 계열사 주식 가치가 높아야 한솔홀딩스 주식을 더 많이 받는데 계열사의 주가 상승세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한솔제지 주가는 2만800원으로 지난 4월 2만4800원을 밑돌고 있다. 애널리스트가 평가한 적정 주가인 2만7000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같은 날 종가 기준 한솔로지스틱스 주가는 4860원이다. 애널리스트가 산출한 적정주가(6000원)를 밑돌고 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는 잇달아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한솔제지는 지난 1일 제지 사업군 매출액을 오는 2020년까지 3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달 한솔로지스틱스는 5년 후 매출액 1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이사 등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한솔그룹이 계열사 주가 부양을 위해 당분간 이런 이벤트를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그룹은 주식스왑 전까지 계열사 주가를 끌어올리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