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대중문화부] 한 여름, 생선을 상하지 않게 하고 신선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얼음은 필수다.
동해시 묵호항에서는 동해시수협 제빙공장이 중심이 되어 항구의 여름을 책임지고 있다. 24일 방송될 KBS 1TV '다큐멘터리 3일' '에서는 묵호항의 얼음공장과 어민들의 3일을 집중 조명한다.
지금은 기계화가 되어 4명의 직원들로 얼음을 생산해내지만 2년 전만 해도 낡은 공장에서 직접 손으로 작업을 했다. 기계화가 되어 편리한 점도 있지만, 그만큼 인원수도 줄어 직원들은 여전히 바쁘게 생활한다. 직원들은 스스로를 서비스업이라 칭하며 제빙공장과 떨어져 있는 근처 다른 항구에다 매일 얼음을 배달해주기도 한다. 어획량이 많아져 얼음이 많이 공급돼 나가고, 그로 인해 어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직원들에겐 가장 즐겁고 고마운 일이다.
어민, 상인,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진 묵호항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새벽 5시에 활어배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경매가 열리고, 상인들과 제빙공장은 덩달아 바빠진다. 뒤이어 오전 8시엔 문어배가 들어오고 오후 1시쯤엔 오징어 배도 속속 들어온다. 묵호항에서 잡힌 고기는 항 앞에 있는 시장이나 바로 옆 회 센터로 나가기도 하지만 서울에 있는 가락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등 다른 지역으로 배달되기도 한다. 생선을 파는 일과 회를 썰고 포장하는 일이 분업화된 묵호항. 시장 한 쪽 편엔 회를 써는 할머니들이 모여 있다. 여름철 관광객들을 맞아 밤늦게까지 회를 써느라 평소보다 늦게 퇴근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부지런한 묵호항 사람들과 함께 묵호항의 하루는 느리게 저물어간다.
그렇다면 묵호항의 미래는 어떨까. 1960년대 묵호항은 해상교통과 경제중심지 역할을 하는 국제항으로써 석탄, 시멘트의 주반출항으로 번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선이 110척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많이 쇠퇴한 모습이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변화되면서 동해의 명물이었던 오징어가 더 이상 동해연안에서 잡히지 않고,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 오징어, 고기를 싹 쓸어가면서 동해어민들은 어획량 감소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이제 묵호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는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나 외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묵호항 사람들은 사람이 북적이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또 한 번 묵호항에 만선의 기쁨이 흘러넘칠 그날을 기대한다.
동해시 묵호항의 사람들과 이들의 여름을 지탱하는 얼음공장의 모습은 23일 밤 10시55분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