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소규모 양조장을 중심으로한 수제맥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들도 시장 진입을 위해 기웃거리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대기업 신세계가 '데블스도어'를 연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기있는 소규모 양조업체를 인수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양조협회(BA)는 대다수 미국인들이 수제맥주 양조장을 중심으로 10마일 내에 거주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수제맥주 양조장은 연간 600만배럴 이하의 맥주를 전통 혹은 독자적 공법을 이용해 제조한다. 그 중에서 '마이크로브루어리'는 연간 생산량이 1만5000배럴 미만이면서 생산 맥주의 75% 이상을 외부에서 판매하는 곳이며, 브루펍(Brewpub)은 생산 맥주의 25% 이상을 자체 가게나 식당 내에서 소비하는 업체로 구분한다. 또 계약양조업체(conract brewing company)처럼 자신들의 맥주를 다른 양조업체에게 위탁생산하는 업체도 있다. 지역 대표 크래프트브루어리는 독립적이며 전통적 혹은 혁신적이지만 1만5000밸럴 이상 600만배럴 이하의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수제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을 말한다.
2014년 기준으로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은 전체 양조장 3464곳 중에서 3418곳이나 된다. 그 중에서 마이크로브루어리가 1871곳, 브루펍은 1412곳으로 대다수를 차지하며, 지역크래프트브루어리는 135곳이었다.

같은 기간 수제맥주 판매액은 22% 증가한 196억달러로 미국 전체 맥주시장 판매규모 1015억달러의 19.3%를 차지했다. 미국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생산규모 비중은 11%를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BA의 줄리아 헤르츠 수제맥주 프로그램 담당이사는 "수제맥주 양조장이 빠르게 증가한 사실은 맥주 문화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수제맥주가 미국 전체 맥주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BA의 바트 왓슨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수제맥주가 전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소규모 양조장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강화한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월드오브비어의 폴 애브리 최고경영자는 "수제맥주의 가파른 성장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문화 변화와 일치되는 흐름"이라며 "수제맥주는 이야기와 사람, 문화 등 사람들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오브비어는 수제맥주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 내 20여개 주의 70여곳에 진출했으며 각 매장에서 소비자들은 수백 여가지의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다.
이처럼 수제맥주가 미국 맥주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키자 대형 맥주업체들은 소비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이다.
버드와이저와 코로나 등 브랜드로 미국 맥주시장의 30%를 꽉 쥐고 있던 안호이저부시는 지난해 말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수제맥주 업체 10배럴 브루잉을 인수했다. 수제맥주를 직접 개발하는 대신 소규모 브랜드를 끌어안음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애니스 인수를 위해 8억2000만달러를 내놓은 제너럴밀스 등 대형 식음료 업체들 역시 급성장하는 수제맥주 시장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